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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남남북녀'장우진X차효심 코리아오픈 혼복 우승!남북탁구 27년만의 정상

'남남북녀 복식조' 장우진(미래에셋 대우·세계랭킹 30위)-차효심(세계랭킹 112위)이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우진과 차효심은 21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 왕추친(세계랭킹 92위)-순잉샤(세계랭킹 29위)조를 3대1로 꺾고 우승했다.

18세 왕추친과 17세 순잉샤는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다. 왕추친은 2017년 주니어세계선수권 4강, 아시아선수권 우승자다. 순잉샤는 2017년 주니어세계챔피언으로 지난해 일본오픈 단-복식 2관왕에 올랐고 올해 첸싱통과 함께 헝가리오픈, 홍콩오픈 복식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충무체육관 4000여 관중석이 스탠드석까지 가득 들어찬 가운데 "우리는 하나다" "장우진!" "차효심!" 함성이 뜨겁게 울려퍼졌다. 중국 응원단의 "짜요!" 함성이 "힘내라 힘내라 코리아!" 응원에 파묻혔다.

장우진은 남자복식 4강에서 중국 '영건' 에이스조 왕추친-쉬에페이조를 꺾은 데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중국 왼손 에이스 쉬신을 꺾은 후 4강까지 올랐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장우진의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들자 관중석이 뜨겁게 환호했다. 4-4까지 팽팽하던 스코어가 4-8로 밀리자 "힘내라 힘내라 코리아" 함성이 쏟아졌다. 1세트를 5-11로 내줬다.

2세트 첫포인트를 먼저 따냈다. 출발이 좋았다. 장우진의 기세에 밀린 순잉샤의 범실이 잇따르며 4-1로 앞서나갔다. 장우진과 차효심의 손발이 척척 맞아들었다. 당황한 중국이 잇달아 실수하며 2세트를 11-3으로 잡았다. 3세트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 6-1로 앞서나갔다. 장우진이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11-4로 중국을 묶어냈다. 4000여 관중이 "장우진!"을 한목소리로 연호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타임아웃, 장내에는 '오~필승코리아!' 음악이 흘러나왔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던 4세트 초반 차효심이 침착한 맞드라이브로 왕추친을 견뎌냈다. 한국이 4-3으로 앞서가자 중국 벤치가 다급하게 타임아웃을 불렀다. 4-5로 밀린 상황, 장우진의 포어드라이브에 이어 차효심의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하자 만리장성 10대 에이스들이 무너졌다. 6-5로 역전했다. 뜨거운 안방 응원속에 기세가 오른 남북남매 앞에 적수가 없었다.11-8로 역사적 승리를 마무리했다.

남북 남녀 복식조의 완벽한 승리였다. 벤치에서 1991년 남북단일팀 멤버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북한 안철용 여자대표팀 책임지도자가 머리를 맞댔다. '패기만만' 장우진이 당찬 드라이브로 만리장성을 흔들었다. 한살 많은 '효심누나', 왼손 에이스 차효심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남북단일팀이 ITTF 주관 대회에서 함께 정상에 오른 것은 현정화 이분희가 활약한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만이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