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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돈보다 아이들'…'인생술집' 이혜영X오연수, 엄마라는 무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돈보다 아이들과 추억이 더 중요해 떠났다."

연예계 절친 배우 이혜영, 오연수가 배우가 아닌 엄마로 인생 2막을 연 사연을 고백해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연예계 20년 절친인 이혜영과 오연수가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과 그동안 말 못 했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오랜 방송으로 인한 에피소드보다 결혼 후 얻은 아이들과 추억을 통해 얻은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꺼내 관심을 모았다.

절친과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이혜영과 오연수. 가장 젊고 아름다웠던, 그리고 찬란했던 전성기 시절 만나 친해지게 됐다는 의외의 반전 친분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젊었을 적 때로는 좋은 경쟁자, 때로는 좋은 버팀목이었던 이혜영과 오연수는 이제 한 남편의 아내이자 엄마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 특히 두 사람은 육아에 대한 어려움과 행복에 대해 공통분모를 가지며 남다른 우정을 쌓는 중이었다.

두 아들의 유학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남편 손지창과 미국행에 나선 오연수는 "나는 어렸을 때 데뷔해서 계속 일만 해왔다. 그러다 보니 정작 아이들과 추억이 없었다. 왜 그럴 때 있지 않나? 아이들이 처음 일어설 때, 처음 이가 날 때 나는 다른 엄마들과 달리 일을 하느라 그런 기억이 없더라. 어느덧 아이들이 16살, 11살이 됐고 유학의 기회가 찾아왔는데 두 아이 모두 엄마가 가장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해 모든 걸 내려놓고 미국행에 나섰다. 미국 생활을 한 지 올해 4년이 됐는 데 힘든 것 보다는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 기쁘다. 내겐 돈보다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게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더 많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좋은 엄마가 돼주면서 엄마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도 중요했던 오연수. 자신의 전부였던 연기를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올인했던 이유다.

또한 오연수는 둘째 아들의 추천으로 '인생술집'에 출연하게 됐다는 사연을 전하며 '아들 바보'임을 입증하기도 한 것. 이런 오연수의 상황을 꿰고 있는 이혜영은 "오연수의 아들들은 딸 같이 살갑다. 엄마를 너무 사랑하며 직접 엄마의 작품을 모니터해준다. 엄마가 출연할 프로그램도 정해줄 정도로 엄마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부러워했다.

엄마로 인생 2막을 연 오연수의 삶은 행복 그 자체였던 것. 이런 행복은 비단 오연수뿐만이 아니었다. 가슴으로 낳은 딸 서현과 남다른 모녀 케미를 드러낸 이혜영 역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앞서 이혜영은 2015년 사업가 부재훈 씨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방송에서도 종종 딸과의 돈독한 사이를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인생술집' 또한 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것.

이혜영은 "알다시피 나는 아기를 낳아 기르는 재미를 못 봤지 않나? 딸이 사춘기였던 초등학교 4, 5학년 때 만나 가족이 됐는데 당시에 남편이 딸의 유학을 추진했었다. 딸은 유학을 가기 싫어했는데 남편이 자꾸 보내려고 했다. 결국 딸은 자신이 귀찮아서 유학을 보내는 것이라고 오해를 하더라. 사춘기라서 더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 같은데 그런 딸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솔직히 나는 딸과 오래 같이 살고 싶었다. 결국 딸은 유학을 갔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두 달쯤 지났나? 전화를 해도 잘 안 받고 전화도 안 오더라. 알고 보니 유학 생활이 잘 맞고 신이 났더라. 나는 딸을 유학 보내고 몇 달 동안 고민하며 잠도 못 잤는데 오히려 딸이 너무 잘 지내니까 나중엔 섭섭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딸이 밝고 명랑하게 커 가는 모습을 보니 유학 보내길 잘한 것 같다. 여기에 있으면 또 '이혜의 딸'로 불리지 않았겠나? 이젠 딸과 너무 잘 통하고 딸이 내 말만 듣는다"며 고슴도치 사랑을 전했다.

이혜영과 오연수 모두 지금 가장 소중한 존재는 아이들이라고. 돈보다, 명예보다 아이들이 우선이라는 두 사람은 엄마라는 무게를 이기는 동시 엄마로 얻는 행복에 감사함을 느끼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