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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KIA 4번 타자는 안치홍이다

프로야구 감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타순 결정이다. 전력이 탄탄하고 타격 페이스가 늘 좋다면 별 문제가 없다. 타순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 하지만 최상위권 팀이나 가능한 일이다. 하위권 팀은 주축 선수를 중심에 두고 선수별 특성, 타격 컨디션을 고려해 이리저리 퍼즐을 맞춰야 한다.

전반기를 5연패로 마감한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를 선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최형우-안치홍-로저 버나디나로 3~5번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지난해부터 4번을 맡아 온 최형우를 3번으로 올리고, 안치홍에게 4번을 맡겼다. 또 버나디나를 5번에 배치해 클러치 능력을 살리고자 했다. 이런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최형우가 1안타-1득점, 안치홍이 2안타-1득점, 버나디나가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2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3대6 역전승을 이끌었다.

18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오늘도 중심타선은 최형우-안치홍-버나디나로 간다"고 했다. 새로운 중심타선 조합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니, 다른 변화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 부담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충분히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했다. 안치홍은 타순 변화에 신경쓸 정도의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이제 KIA 4번 타자 안치홍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