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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까지 직역'…'문제적남자' 혜림, 뇌섹녀 번역가 클래스 [종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문제적남자' 혜림이 눈부신 비주얼 못지 않은 뇌섹녀 클래스를 과시했다.

17일 tvN '문제적남자'에는 뇌섹녀로 한국외대 통번역과에 재학중인 원더걸스 혜림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혜림에 대해 한국어·영어·중국어·광둥어의 4개 국어가 가능한 '언어 연금술사'. 대학교 장학생, 영자신문 기자 겸 외교부 표창자라고 소개했다. 최근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번역해 출판한 통번역 능력자라는 말도 덧붙였다.

혜림은 자신에 대해 "홍콩에서 14년 살았다. 홍콩에서 JYP 오디션을 봤고, 중3때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아버지-오빠와 함께 태권도를 연마하는 모습, 막 연습생을 시작할 때의 귀여운 비주얼도 공개됐다.

이어 "원래 꿈이 가수였다. 공부도 잘 안했다"면서 "공부는 다 때가 있다.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게 아니다. 저 같은 경우 지금은 공부할 때"라고 덧붙여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혜림은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철학 책이 중국말인지 영언지 잘 모르겠더라. 한번 읽고 요약하고, 몇번 읽으면서 계속 요약한다. 요약한 내용을 점점 줄여간다"고 설명했다. 혜림은 전현무와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등의 철학에 대해 자신있게 논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혜림이 받은 외교부 표창은 최근 강경화 장관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 혜림은 '외교부 서포터즈' 활동에 대해 "해외에서 위급 상황을 맞이했을 때 외교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홍보하는 활동"이라며 "제가 대표로 받았을 뿐 팀플레이의 결과"라고 훈훈하게 덧붙였다.

혜림은 "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옮겨야한다"는 자신의 번역관도 설명했다. 혜림은 "원문에 '나는 글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devour words'라고 되어있는데, 이건 단순히 사랑이 아니라 좀더 집어삼킬듯한, 굉장히 강한 의미"라며 번역 당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의 번역 논란(어벤져스3)도 스치듯 언급됐다. 혜림은 하석진의 "번역은 있는듯 없는듯 투명한게 좋은 것 같다. 번역된 책을 읽지만 마치 한국 작가의 책을 읽는 것처럼 읽혀야한다"는 말에 폭풍 공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계 최초의 크로스워드 퍼즐, 조선시대 수학자 홍정하의 복잡한 방정식 문제, 영어 단어조합과 지구과학(태양계)이 뒤섞인 문제, 숫자 아이디어 문제 등이 이어졌다.

혜림은 언어능력자답게 1번 문제를 맞추며 날카로운 감각을 뽐냈지만, 수학 문제에는 두손두발 다 들며 난감해했다. 2번은 '뇌요미' 박경, 3번은 '뇌블리' 김지석이 맞췄다. 4번은 다시 박경이 정답을 맞췄다. 번번이 힌트만 제공하던 이장원은 마지막 문제를 맞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이날의 우승자는 박경이었다., 박경은 3승 째를 달성했다.

혜림은 "제가 수학을 좀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그래도 언어적인 면에서 저의 뇌섹미를 뽐낼 수 있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