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골 가뭄' 전남, 해결사 영입 없이는 반등 어렵다

"득점을 마무리해줄 선수가 없다."

심각한 골 가뭄 앞에 유상철 전남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말 그대로다. 전남은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넣는데 그쳤다. 득점이 없으니 승리는 요원하다. 전남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7무7패를 기록, 10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전남은 4월 25일 서울전 승리 후 7경기에서 5무2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전남은 4골-7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전남은 지난 14일 홈에서 치른 상주전에서 2대0 승리하며 가까스로 무승의 고리를 끊어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전남은 유 감독 부임 후 수비와 미드필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패싱게임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해결사 부재가 심각하다. 골을 넣어줄 선수가 없으니,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하태균(31)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는 박준태(29)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마무리를 지어줘야 할 브라질 공격수 완델손(29)과 마쎄도(26)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벤치를 한숨짓게 하고 있다. 마쎄도는 후반기 들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전남. 해결사가 절실하다. 여름 이적 시장을 활용해 반드시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구단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전남은 최근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에이스' 양동현(32)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양동현 영입에 소극적으로 임했고, 결국 협상은 파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현은 지난해 포항 소속으로 36경기에 출전, 19골-2도움을 기록했다. 만약 전남이 양동현을 품에 안았다면, 최전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가 됐을 것이다.

끝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에 있어서도 구단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마쎄도는 일찌감치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교체를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 사이 점 찍었던 좋은 외국인 공격수들은 속속 자신의 거취를 결정지었다. 구단의 우유부단한 일 처리 속에 유 감독만 벙어리 냉가슴이다.

전남이 느림보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대구, 인천 등 강등권 라이벌팀들은 보강에 나섰다. 대구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브라질 공격수 에드가(31)와 조세(25)를 영입했다. 대구는 이미 새 외국인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은 욘 안데르센 감독(55)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며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전남의 문제는 누가봐도 명확하다. 지금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최소한의 투자도 없이 기적을 바랄 수는 없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해결사 영입이다. 투자 없이 결코 반등도 없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