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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엘리야 '악역 벗고 걸크러시..이렇게 편해도 되나요?'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엘리야는 지난 2013년 tvN '빠스켓볼'을 통해 데뷔해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2014), 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2015)에서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방송됐던 KBS2 수목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통해 사랑받았으며 지난 4월 종영한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소름 돋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극본, 곽정환 연출)에서는 속기사 이도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도연은 베일에 싸인 인물로, 낮에는 법원 속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인기 웹소설 작가로 활약해 시선을 모았다. 동시에 법원의 박차오름(고아라)와 시청자들에게는 걸크러시를 선사하고 정보왕(류덕환)과는 진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사랑받았다.

악역에서 선한 역으로 변화했다. 이엘리야는 "이렇게 편한 감정으로 연기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악역은 감정을 끌어안고 표현하는 연기였지만 도연이는 많은 감정을 안고있다기 보다는 내추럴하게 표현하는 연기였다. 오랜만에 일상 연기를 하니까 편하다는 기분이 들더라. 편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내추럴하게 보이는 연기도 정말 내가 더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연기가 너무 편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악역과는 달리 감정들이 다이내믹하지 않아서 편하게 즐겁게 현장이 즐거울 수 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엘리야는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그러나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선한 모습을 찾아냈다. 이엘리야는 "악역 이미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은 없었다. 잠깐 배우 생활을 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악역도 세 번 밖에 하지 않았지만, 연기 기간에 비해 많다. 그러나 제 연기 표현에 대해서도 도움이 됐고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은 없다. 이번 캐릭터는 사실 악역을 많이 하면서 피드백을 잘 안보는 습관이 생기더라. 악역은 열심히 해도 비판이 많고, 잘해도 못해도 비판이 있다 보니까 중심을 잡기 위해 사람들의 피드백에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피드백을 찾아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칭찬을 해주시면 낯설더라. 그 칭찬이 몸둘바 모르겠고 그랬다.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을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인물을 하게 됨에 따라서 사람들이 나를 다르게 보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신기한 경험을 했던 거 같다. 이런 인물을 연기할 뿐인데 저에 대한 시각이 변화된다는 것에 대해서 인물의 힘이 이런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악역을 할 때보다 더 느낀 거 같다"

여자 팬들도 많이 생겼다. 이엘리야는 "여자들이 다 쎄다. 우리 드라마가. 단 한명도 지는 인물이 없더라. 그래서 도연이가 여성분들이 그래서 좋아한다기 보다는 대본 자체가 가진 힘이나 여성이라는 인물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좋아해주시고 도연이를 좋아하는 부분은 사실 모르겠다. 민망하지만 저도 아직 막 좋아해주셔서 왜지? 이런 반응이다.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톤을 갖고 연기했을 때 좋아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도연이를 잘 만난 거 같다"고 말했다.

연기에 있어서 이엘리야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엘리야는 "완벽주의보다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에서는 알파고 같은 능력을 따라가고 싶지만, 연기를 하면 연기 외의 것은 못한다. 그래서 매니저들이 저보고 목줄을 선물해야 된다고 한다. 텀블러도 목줄을 해야 된다고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잘 못한다. 도연이처럼 완벽하지는 못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미스 함부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법정드라마. 지난 16일 마지막회는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