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다저스의 마지막 퍼즐 류현진 복귀 시점과 선발보직은

시즌 초부터 부상자 속출로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것으로 보였던 LA 다저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전반기 최종전에서 LA 에인절스를 물리치며 53승43패를 마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0.5경기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이뤄냈다.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특정 선수 몇몇이라기보다 각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물론 로스 스트리플링, 맷 켐프, 맥스 먼시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눈에 띄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뚝심있는 레이스 운영도 상승세의 한 축이 된 건 사실이다.

여기에 전반기 후반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로테이션 안정을 이룬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워커 뷸러 등이 6월 초부터 약속이나 한 듯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다저스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제 부상자 명단에 남은 선발투수는 류현진 한 명 뿐이다.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 투구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직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올스타 브레이크 즈음 복귀가 예상됐지만, 6월 재활 도중 부상이 재발하는 등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 해도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 다저스에 선발 요원은 커쇼, 힐, 마에다, 뷸러, 스트리플링, 알렉스 우드 등 6명이다. 사실 로버츠 감독으로선 걱정할 게 없다. 후반기를 앞두고 즐거운 고민만이 남아 있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발진에 관해 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로스터 조정 등 변수가 있기는 하겠지만 건강한 선발 6명이 있고, 류현진도 곧 돌아온다. 이들에게는 모두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보직을 맡길 것인가에 관해 결정해야 할텐데, 이들 모두 어느 정도 희생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21일부터 8월 6일까지 후반기 첫 17경기를 휴식일 없이 치러야 하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6인 로테이션'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기간 류현진이 복귀하면 로버츠 감독은 선발 자리를 놓고 또 고민해야 한다. 이후 5인 로테이션으로 환원할 경우에도 류현진을 포함한 선발 7명의 보직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다저스는 올스타 휴식기 직전인 15~16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우드 선발-힐 불펜, 커쇼 선발-마에다 불펜으로 이들을 활용했다.

이에 관해 로버츠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난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는 충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될 것은 없다"고 했다. 류현진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5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최근(14일) 25개의 불펜피칭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며칠 내로 다시 불펜피칭을 할 것인데 강도와 양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부상 이전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12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부상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올시즌 목표로 했던 승수와 투구이닝은 채울 수 없게 됐다. 이제는 부상에서 돌아온다 해도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