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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복면가왕' 제시·효민·이상곤·남우현의 재발견…밥로스 3연승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 밥로스가 징크스를 깨고 왕좌를 지켰다.

밥로스가 15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3연승에 성공, 제81대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대결에서는 월드컵 축구공과 빨래요정이 맞붙었다. 월드컵 축구공은 이전 라운드의 미성과는 다른 폭발적인 고음으로 조성모의 '다짐'을 열창,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빨래요정은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를 선곡해 특유의 음색을 자랑했다. 대결 결과 월드컵 축구공이 빨래요정을 5표 차로 꺾으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빨래요정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제시였다. 제시는 황급히 복면을 벗으며 "폐소공포증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출연한 그는 "사실 나인 줄 모를 줄 알았다. 초반부터 질 줄 알았다. 유나킴이 굉장히 잘 한다"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다 알아본다는 거 자체가 기분 좋지 않냐"며 웃었다.

제시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오랜만이다"라며 "예능을 하면서 욕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출연을 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난 세 보이는 것도 있지만, 멘탈이 강하다. 그래서 내가 센 언니"라며 "사람들이 싸가지 없고, 생긴 것도 아줌마 같다고 하고, 한국에 왜 있냐고 한다. 그래서 화가 났는데 이젠 좀 슬프기도 하다. 난 롤모델이 되고 싶다. 여자들이 살고 싶은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다. 또 "누구나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지 않냐. 가수들도 그럴 때가 있다"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오늘 디테일하게 칭찬을 해줘서 뭔가 찡하고 고마웠다. 요새 잠을 못 잤는데 잠을 잘 잘 거 같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준결승전 두 번째 대결에서 게자리는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선곡해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판정단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문세의 '휘파람'을 선택한 살바도르 달리는 달달한 음색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판정단을 추리 난항에 빠뜨리며 혼란스럽게 한 이번 대결의 결과는 살바도르 달리의 승리였다. 29표 차로 아쉽게 진 게자리의 정체는 티아라 출신 효민이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효민은 "활동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점점 할수록 자신감이 없어졌다. 위축되는 게 있어서 가면으로 감추고 이겨내려고 해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연예인 판정단 이국주, 최유정은 응원을 보냈고, 효민은 "엄청난 용기를 얻고 가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효민은 "노래가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만으로도 울컥했던 거 같다. 너무 좋은 기운을 받고 용기를 얻어서 앞으로 자신감 갖고 노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응원해주는 할머니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며 "운이 좋게도 2주나 방송에 나갈 거 같다. 요즘 자랑거리가 많이 없으셨던 거 같은데 방송 나가면 한동안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월드컵 축구공은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살바도르 달리는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선곡했다. 두 사람 모두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선곡으로 판정단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결승전을 앞두고 월드컵 축구공은 13표 차로 아쉽게 패했다. 모두가 궁금해하던 월드컵 축구공의 정체는 노을의 이상곤이었다. 이상곤은 "많은 분들이 모를 거라고 예상은 했다. 가장 많이 걱정했던 건 가면을 벗어도 몰라볼까 봐 그 점을 걱정했는데 알아봐 주셔서 기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노을 활동하면서 맨날 우리 노래만 부르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거 같다"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활동하다가 다른 사람 노래를 해석하면서 옛날 연습생 때 내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섭외에 응하게 됐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의 노래를 듣고 공감해줄 수 있기를 가장 바란다"고 덧붙였다.

밥 로스는 가왕 방어전 무대에서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열창, 온몸을 불태우는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밥 로스는 49표 차로 살바도르 달리를 꺾으며, ''호빵왕자' 환희 이후 74주째 3연승 남성 가왕은 없었다'는 징크스를 깨고 또다시 왕좌를 차지했다. 밥 로스는 "다음 무대도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심을 자극했던 살바도르 달리의 정체는 인피니트 남우현이었다. '복면가왕' 출연 준비를 1년 반 전부터 했다는 남우현은 "이 무대에 가면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휴대폰 메모장에 많이 써놨던 거 같다. 그래서 노래 목록을 제작진분들에게 20곡 정도 보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3라운드까지 오는 건 예상 못 했다. 노래를 듣고 계신 분들에게 치유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마음을 담아서 노래를 해서 여한이 없다"며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이기도 하지만 '이런 노래에서 이런 향기가 나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