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전반기 최종전 '불펜 조기 가동' 이유는?

전반기 최종전, 삼성 라이온즈는 '기대주' 양창섭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양창섭은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⅓이닝 동안 8실점으로 부진했다. 1군 복귀 직후인 지난달 20일 SK 와이번스전(5이닝 4실점), 26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에서 호투한 기억도 갖고 있다. 푹 쉰 양창섭이 두산전의 부진을 롯데전에서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기대됐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양창섭이 두산전 뒤 투구를 교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고 체크를 해봐야 한다. 오늘은 교체 타이밍을 일찍 가져갈 수도 있다"고 복선을 예고했다.

양창섭은 롯데전에서 1회초를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초 채태인, 민병헌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선 신본기에게 빗맞은 안타로 다시 실점했다. 양창섭이 2-2 동점이던 3회초에도 선두 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결국 김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양창섭 대신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창섭이 2이닝 동안 던진 투구수는 총 45개. 지난 6일 두산전(75개)을 비롯해 6월 20일 SK전(95개), 26일 한화전(107개)에서 던진 투구수를 감안하면 양창섭에게 좀 더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삼성 관계자는 "전반기 최종전이라 양창섭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활발하게 가동했다. 권오준에 이어 박근홍, 이승현, 우규민, 최충연, 한기주, 심창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을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여유가 있는 불펜을 총동원해 전반기 최종전에서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삼성은 불펜진의 릴레이 계투 속에 실점을 최소화 했다. 2-3으로 뒤지던 4회말 2점을 뽑아 다시 승부를 뒤집었고, 5회말 1점, 6회말 2점, 7회말 1점을 각각 보태 8대4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불펜 조기 가동'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