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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역전 솔로포, '포항 히어로'된 삼성 구자욱

공격-수비 모두 '만점짜리'였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자욱은 이날 2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다.

'레이저빔' 송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2-2 동점이던 5회초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친 타구를 잡은 구자욱은 지체없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공을 뿌렸다. 공은 정확하게 포수 강민호의 미트로 향했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뛰던 전준우는 태그아웃 됐다. 롯데가 비디오판독을 요구했지만 허사였다. 누가봐도 아웃임이 드러날 정도로 기막한 송구 장면만 두드러질 뿐이었다.

6회말엔 방망이가 폭발했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구자욱은 롯데 선발 투수 펠릭스 듀브로트가 뿌린 138㎞ 싱커에 지체없이 배트를 돌렸다. 우측으로 크게 뜬 타구는 여유롭게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이 됐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3-2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엔 또다시 호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선발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에게 2사 3루 상황을 이어 받은 구원 투수 장필준이 롯데 민병헌에게 우중간 펜스로 향하는 장타를 허용했다. 타구를 쫓던 구자욱은 워닝트랙에 다다른 지점에서 팔을 쭉 뻗어 타구를 잡아냈다. 팀의 동점 허용 뿐만 아니라 보니야의 시즌 5승, 장필준의 홀드까지 지켜낸 수비였다. 이날 삼성은 롯데에 4대2로 역전승하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강봉규 타격코치가 '연습배팅처럼 치라'고 조언해줬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략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날 홈런을 평가했다. 보살 상황을 두고는 "연습 때 송구에 신경쓰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