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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말컹, 나쁘지 않았던 복귀전

'괴물' 말컹(경남)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말컹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8년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말컹은 날카로운 헤딩슛을 비롯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말컹은 2일에서야 경남에 합류했다. 전반기 좌측 서혜부 인대 부분파열로 인해 전반기 막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말컹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브라질로 돌아갔다. 치료와 몸만들기를 병행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당초 예정된 3주를 넘어, 1주 더 시간을 줬다. 완벽히 몸을 만들어 오라는 뜻이었다.

사실 말컹이 전반기 맹활약을 펼쳤지만, 김 감독의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100㎏이 넘는 몸무게가 문제였다. 말컹은 브라질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여러명 관리하는 타이오 마르케스 재활 코치를 만나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그 결과 몸무게를 107㎏에서 98㎏까지 감량했고, 체지방도 17%에서 9%까지 줄였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이제 조금 선수처럼 보인다"고 웃었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었다. 말컹은 한국에 돌아온 후에야 처음 볼을 만졌다. 김 감독은 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말컹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날 말컹을 벤치명단에 넣으며 "몸상태는 괜찮다. 하지만 아직 볼에 대한 감각이 없다. 전술 훈련도 전혀 하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15~20분 정도 뛰기해서 감각을 올려줄 계획"이라고 했다.

전반은 대단히 지루한 양상 속 진행됐다. 양 팀 합쳐 유효슈팅이 단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조영철 조재철을 빼고 네게바 파울링요를 넣었다. 그래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28분 말컹을 넣었다. 기대보다는 움직임이 좋았다. 32분 이광진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말컹은 오버헤드킥을 비롯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만 더 감각을 회복하면 전반기 초반 보여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슈팅이나 이런 훈련을 전혀 하지 못한 상황에서 헤딩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없이 적응을 한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 시간 늘려서 경기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