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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정신 차리자!' 수원 일깨운 서정원 감독의 충격요법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자'고 말했다."

일전을 앞둔 서정원 수원 감독이 천천히 입을 뗐다.

수원은 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과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수원은 7일 홈에서 치른 제주와의 격돌에서 2대3으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로 수원은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2위 자리는 제주가 차지했다.

서 감독은 "제주전을 보면 우리 실수로 상대에 골을 내줬다. 후반기 첫 경기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훈련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뒤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자'고 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평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하던 서 감독, 선수들에게 충격요법을 준 셈이다.

선수들은 굳은 각오로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에이스' 데얀과 '이적생' 한의권이 공격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김준형도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윤활류 역할을 했다. 골키퍼 노동건도 두 차례 슈퍼세이브를 펼치며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전남의 골문은 굳건했다. 쉽게 열리지 않았다. 두드리고 두드렸다. 후반 12분 골맛을 봤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를 바그닝요가 깜짝 헤딩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리드를 잡은 수원은 데얀과 김준형을 불러들이고 염기훈과 사리치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 후반 추가시간 터진 곽광선의 골까지 묶어 전남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수원은 제주를 밀어내고 2위로 점프했다.

수원을 일깨운 서 감독의 충격요법. 수원은 30도에 육박하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더욱 무덥게 느껴지는 날씨에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은 14일 홈에서 '1강' 전북과 격돌한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