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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전문] '사자' 장태유PD 입열었다 '임금미지급으로 촬영중단, 법적대응'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장태유PD가 드라마 '사자'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장태유PD는 11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장PD는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됐다. 임금 미지급이 제작 중단의 원인이 아니고 내가 정해진 예산을 초과하는 요구를 하며 작가진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채 잠적했다는 빅토리콘텐츠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불했나. 나를 포함해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도 미지급된 상태다.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내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태프는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의견을 밝혔고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 신뢰가 깨졌다. 여러 스태프는 미지급을 해결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미스터리 SF드라마 장르 특성상 CG 및 특수효과장면이 필요해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소품을 요청했다. 그러나 빅토리콘텐츠는 나와 합의하지도 않고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 도면을 삭제해 만들지 않았다.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2월 구정 전후로 나와의 회의도 없이 4월까지 두 달 이상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 그러나 이후 대본 흐름이 이상해졌고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에 영향을 준 것을 알게 되며 이런 대본집필 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작가팀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잠적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 5월 3차례에 걸쳐 연출료 미지급금과 내가 대신 지급한 스태프 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 내용증명을 보냈다. 5월 30일 계약 유지 불가 통지를 한 뒤에도 빅토리콘텐츠는 아무 대응이 없었다. 6월 18일이 되어서야 제작사로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나는 더이상 구두협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이다. 빅토리콘텐츠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나와 스태프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자'는 지난 1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사전제작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를 히트시킨 장태유PD와 박해진이 의기투합한데다 나나 곽시양 이기우 등 신선한 배우들이 대거 투입돼 기대를 모았다. 특히 박해진은 1인 4역에 도전,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 이후 촬영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스태프 측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의 임금 미지불 및 제작 지원 불이행 등 '갑질'을 파행의 원인으로 지적했으나, 빅토리콘텐츠는 이와 같은 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장태유PD의 고집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린 바 있다. 결국 장태유PD가 직접 입을 열며 '사자'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풀리게 됐다. 또 한번 불거진 제작사 갑질 파행으로 '사자'가 어떤 결말을 맺게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장태유PD의 입장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드라마 '사자' 연출을 맡았던 장태유PD입니다.

어제 매체들에 의해 보도되었던 드라마 '사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하여 저와 스탭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 현장을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고, 이에 저는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입장문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빅토리콘텐츠는 입장문에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며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연배우 말고도 연출자나 수 많은 스탭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합니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하셨습니까? 밥은 제때에 먹어야 굶어죽지 않습니다. 밥 먹는것은 내일로 미루지 못하면서 임금주는 것을 내일이나 다음달로 미룬다면 받은사람도 불쾌하고, 못받은 사람들은 억울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탭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에 있습니다.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스탭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려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입니다. 여러 스탭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스탭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또한 제가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 왔다고 하나, 이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제작비를 결정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입니다. 저는 미스터리 SF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CG 및 특수효과장면이 필요하여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소품을 요청하였습니다. 통상적이라면 연출자인 저와 협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인 저와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하여 만들지 않았고 연출자인 저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제작사는 마치 제가 부당한 요구를 한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사는 연출자가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처음 2달은 협조적인 분위기였는데, 2월구정 전,후부터 연출자인 저와의 회의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연출자 입장에서 모욕감을 느꼈었지만, 드라마를 어떻게든 완성시켜 보자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더 이상 이런 대본집필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제작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명령하듯이 말을 하는 성격은 못됩니다. 오랜 직장생활이 몸에 베어서, 평범한 한국식 보통가정에서 둘째로 자라난 탓에 권위적으로 살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완성도 있는 드라마 연출을 위해 특수세트 및 특수소품 제작 요청과 더불어 연출자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작가팀의 교체를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5월 3차례에 걸쳐 빅토리콘텐츠에게 연출료 미지급금과 제가 대신 지급한 스텝들 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였습니다. 제가 잠적했던 것이 아니라 저는 빅토리콘텐츠의 공식적인 입장을 원했습니다. 전화나 말로 유야무야 넘어갈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 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금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콘텐츠는 아무런 공식적인 대응도 없었고, 5월 30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한 이후에도 빅토리콘텐츠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6월 18일이 되서야 빅토리컨텐츠는 제작사로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저는 빅토리콘텐츠와 더 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뿐입니다.

그리고 빅토리콘텐츠는 저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이 촬영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나, 드라마 '사자'를 촬영하는 데 참여했던 스탭 인원은 거의 100명에 가깝습니다. 많은 스탭들이 더 이상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고, 꾸준히 월급이 나왔던 연출부 스탭만이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건강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 일부 기사에 언급된 정신병원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지인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회복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이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 현장에 투입되어 땀 흘리며 고생하는 모든 스탭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제작사의 임금이나 용역비 미지급으로 인하여 제작 스탭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드라마 제작 현장을 보다 공정하고, 안전하고, 일하는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일터로 바꿔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빅토리콘텐츠가 또 다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여 저와 드라마 '사자'에 참여했던 스탭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공식입장문에 대한 문의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디라이트(02-2051-1871)의 조원희, 최영재 변호사에게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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