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리뷰]'나혼자' 쌈디, 짠내 일상 속 반전 라이프…'무지개회원 가자!'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래퍼 쌈디가 '느낌만' 살린 '웃픈' 싱글라이프로 재미를 안겼다.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약 3년 만에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에 나선 쌈디의 싱글 라이프가 공개됐다.

이날 쌈디는 작업실에서 눈을 떴다. "자취 11년차"라고 소개한 그의 앨범 작업에 몰두하며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온 초췌한 모습이다. 그는 "6개월 정도 작업실에서 먹고 자고 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불면증, 체력, 식욕, 물욕 심지어 성욕도 없어졌다"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를 밝혔다.

윌슨을 안고 포근해 하는 쌈디에게 제작진은 "외롭냐"고 물었다. 그는 "'나 혼자 산다'를 보면서도 '여름나래학교', 'LA편' 너무 부러웠다. 좋은 시간들을 놓쳐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인생 자체의 외로움을 토로했다.

'수면'에 좋다는 브라질너트와 물로 간단히 식사를 끝낸 그는 스트레칭만 했을 뿐인데 몰아치는 거친 숨소리와 아슬아슬한 턱걸이로 의도치 않은 웃음을 더했다.

"결정장애가 있다"는 쌈디는 신중하게 옷을 고른 뒤 드디어 작업실에서 탈출해 집을 찾았다. 피곤함에 쇼파에 누워보지만 잠이 오지 않고, 점심메뉴를 고르기 위해 재료까지 검색해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지개 회원들은 "왜 음반이 오래걸렸는지 알겠다"며 가슴을 쳤다.

점심을 먹은 후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르며 래퍼 로꼬가 들어왔다. 쌈디는 로꼬에게 "집이 내집같아"라고 이야기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알고보니 로꼬집이었다. 쌈디는 살던집의 계약이 만료됐고, 다시 입주 한 집 사이에 틈이 생긴 것. "작업실과 로꼬 집이 제일 가까워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쌈디는 일회용 용품을 씻어 분리수거를 하고 씻은 후 욕실청소까지 하는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쌈디는 "다들 더럽게 살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어머니가 깔끔하게 치우는 성격이다. 저도 피를 물려받았다"며 반전 매력을 보였다.

다시 작업실로 돌아 온 쌈디는 'SNS라이브'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다. 신곡 소개 중 '정진철'이라는 곡에 대해 "실제 삼촌 이름이다. 갑작스럽게 실종이 되셨고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담았다"라며 "삼촌이 듣고 계시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후 6시 음원이 공개된 직후 "외국에서는 앨범이 나오면 파티를 한다"는 쌈디는 그레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나는 클럽이 아닌 친근감이 물씬 풍기는 공간에서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반전을 선사해 웃음을 더했다. 보다 못한 기안84는 "이제 장르를 바꾸시는 거냐"고 응수할 정도. 화려한 파티인줄 안 그레이는 메이크업과 스타일링까지 풀세팅 하고 제대로 멋을 내고 왔다. "샵에서 바로 왔다"는 그레이는 "여자 연예인도 있고 그런 줄 알았다"고 말해 쌈디를 더욱 폭소케 했다.

앨범을 위해 도와준 지인들과 함께 술한잔 기울인 쌈디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곡 당 다 울었다. 가사가 슬퍼서 운게 아니라 재미가 없었다 음악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재미 열정이 다 잃어버린 상태로 살았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 2~3년간 했다. 그래도 기다려 주신 분들이 계셨으니까 믿어주신 분들도 있었으니까"라며 "즐거움을 다시 찾고 싶다. 재밌게 음악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화려한 파티는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만든 소중한 앨범에 대한 그의 축하 자리는 어느 파티 보다 훌륭했다. 동갑내기인 기안84 역시 "저도 '패션왕' 끝나고 1년 쉬어 봤다. 하지만 쉬는게 쉬는게 아니더라"며 쌈디의 고통을 이해하며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이날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쌈디는 웃음과 짠내를 오가는 '인간 정기석'의 웃픈매력과 더불어 음악적 고민, 싱글 라이프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무지개 회원들과 함께 축구를 응원하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다음 주, 회장 선출까지 함께한 쌈디를 앞으로도 자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