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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전골 빌미 준 스웨덴 두르마즈, 자국에서 악플 세례

선택받은 선수만 밟을 수 있는 월드컵 무대는 최고의 영광인 것과 동시에 아픔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쏟아내며 결과까지 얻는다면 모든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지만, 자칫하면 실수 하나로 '역적'이 되기도 한다.
월드컵이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닌 '총성 없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F조에서 2패를 떠안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서는 장현수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같은 조의 스웨덴에서는 독일전에서 역전골의 빌미를 준 지미 두르마즈가 동병상련을 겪는다.
두르마즈는 24일(한국시간) 독일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티모 베르너를 걸어서 넘어뜨렸다.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토니 크루스는 율리안 드락슬러가 밀어준 공을 그대로 골문으로 차 그물망을 흔들었다.
탈락 위기의 독일에는 기사회생의, 16강 고지가 눈앞에 보이던 스웨덴에는 좌절의 골이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두르마즈가 경기 후 자국에서 역적으로 지목돼 심각한 비난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팬은 두르마즈의 개인 SNS를 찾아가 그의 터키 혈통을 거론하며 인종차별 발언까지 쏟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대표팀 동료들은 한마음이 돼 그를 감싸고 있다.
공격수 욘 기데티는 "그는 경기 내내 달리고 싸웠다. 운이 없었을 뿐"이라면서 "(실점 장면만 놓고) 그를 비난하는 건 완전히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두르마즈 역시 가슴을 펴고 악플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는 "(터키 혈통이라는) 사람들의 비난이 내게 영향을 줄 수 없다"며 "스웨덴을 대표해 이곳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