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조재현이 재일교포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오자 빠른 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또 다시 쇄도하고 있다.
20일 SBSfunE는 과거 국내에서 잠시 활동했던 재일교포 여배우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2년 5월경 방송국 내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해당 사건 이후 5년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목을 매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대해 조재현 법률대리인은 "화장실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며 "그즈음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가 과거 7천만원을 요구해서 이미 금전을 지급한 적이 있다. 이후 더 이상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주고 받았는데 또 3억원을 추가로 더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내일(21일) A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혀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조재현의 반박에 "전혀 두렵지 않다. 무고죄를 믿고 있다. 제가 한 말은 전혀 거짓이 없기에 당당하다"고 입장을 재차 밝히며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제대로 된 사과"라고 재차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또 다시 들끓고 있다. 20일 오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우 조재현 씨 그리고 김기덕 감독, 엄중한 수사 부탁드립니다" "왜 수사를 안 하는 겁니까. 이 사건들이 잊히기 전에, 피해자가 또 안 나오게 제발 간절히 수사 진행 좀 해주세요" "구속 수사 해달라" "국민과 완전히 격리시켜 달라" 등의 빠르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또한 "유부남 조재현이 합의된 성관계라는 말을 너무 당당하게 한다"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 같다" 등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조재현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버티다 계속된 폭로에 결국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니셜로 거론되던 미투 폭로글에 이어 배우 최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이라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며 실명으로 글을 게재하자 즉각 인정했다. 조재현은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한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고,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직도 내려놨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운영도 손을 뗀 상태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B씨, 조재현의 학교 후배인 경성대 출신 C씨 등이 연달아 조재현이 억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하려 했다는 폭로를 터뜨렸다.
조재현은 2월 '미투' 폭로 이후 자숙중이지만, 조재현의 미투는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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