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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예비FA 5인 'FA로이드' 멀어지나

한화 이글스 '예비 FA'는 5명이다. 내야수 송광민(35), 외야수 최진행(33) 이용규(33·1년 유예), 투수 윤규진(34)과 송창식(35). 초대어급은 아니어도 준척급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이다. 3경기만 더 치르면 시즌 반환점을 도는 현시점에서 이들 5인에게 'FA 로이드'는 점점 멀어지는 단어다.

변화의 여지는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기대를 밑돈다. 이들은 FA(자유계약선수)로 인한 압박감은 없다고 말한다.

한화 구단도 속이 탄다. 상위권 전쟁을 치르는 시즌 중반에 이들의 힘이 매우 절실하다. 반전 계기만 잡으면 금방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이들임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주장 최진행은 지난 주 2군에 내려갔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1할8푼7리, 3홈런, 5타점. 지난해 시즌 후반기에 불같은 타격감으로 타율 3할6리,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틈만나면 특타하고, 안간힘을 썼지만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본인도 힘들지만 한용덕 감독도 부진에 빠진 팀 타선을 보며 거포 최진행을 자주 떠올린다.

송광민은 멋진 4월을 보내다 5월부터 주춤하고 있다. 3할대 중반을 오가던 타율은 2할9푼6리로 떨어졌고, 7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월간 타율은 2할7푼7리, 6월 들어서는 12경기에서 2할5리에 그쳤다. 6월 타점이 2개다. 중심타선을 홀로 이끌던 4월과는 다른 모습이다. 완벽한 3루 수비는 여전하지만 방망이가 차갑게 식고 있다. 체력 부담을 털어내고 반전을 만든다면 수년간 활약을 감안할 때 만족스런 FA 계약을 품을 수 있다.

이용규는 최근 특타 시간이 늘었다. 방망이 고민 때문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5리. 지난 1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갈 길이 멀다. 3할대 중반 타율을 꾸준히 지키다 2할8푼8리까지 떨어졌다. 테이블 세터 역할은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강경학이 돕고 있지만 이용규는 대체불가 톱타자다.

송창식은 지난 주에 두달 보름여의 2군 생활을 마치고 1군에 콜업됐다.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17일 두산전에서 1이닝 2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추격조다. 필승조에 합류하려면 분발이 요구된다.

윤규진은 지난 10일 두 달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두 차례 선발 등판은 성공적이다. 10일 SK전에서는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이하), 16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패를 안았지만 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 구위와 피칭 밸런스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좋다.

팀도, 이들도 후반기 출발선에 선다. 전반기에 잘하고 후반기에 못하는 것보다 후반기에 더욱 분발하는 것이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좋다. FA 계약에선 후자가 훨씬 좋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