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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잡으면 16강! 'FIFA 온라인 4' 시뮬레이션 돌려보니

'스웨덴, 무조건 잡아야 16강 간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14일 드디어 개막한다. 4년마다 열리는 전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에 한국은 벌써 10번째로 참가한다. 전세계에서도 단 17개국(한국 포함)만이 10번 이상 월드컵에 참가할 정도로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로 꼽혀왔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겨줬다. 해외 언론이나 전문가들 역시 한국을 F조 최하위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의 3전 전패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대로 축구에선 얼마든 우연이 일어날 수 있다. 약팀이라고 미리 실망할 필요도 없다. 이는 게임 시뮬레이션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EA의 아시아 스튜디오인 스피어헤드가 개발하고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 하고 있는 온라인 축구게임 'FIFA 온라인 4'를 활용,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 등 한국과 F조에서 만나는 3개팀과 100경기씩 시뮬레이션 경기를 진행한 결과 한국이 첫 상대인 스웨덴만 잡아낸다면 골득실 우위를 점했다는 가정 하에 52%의 확률로 16강전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웨덴과 비기거나 혹은 패할 경우 16강 진출 확률은 27%로 절반 가까이 떨어지게 된다. 첫 경기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 게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스웨덴전 필승, 16강 진출의 열쇠

사실 3경기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스웨덴전에서 한국의 승리 확률이 50%로 도출되면서, 무승부 20%, 패배 30%보다는 높게 나왔다.

가장 결과가 안 좋은 경기는 물론 독일전이었다. 독일과의 100경기 결과, 승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반면 패할 확률이 무려 70%로 나와 무승부 30% 결과를 압도했다. 멕시코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한국의 패배 확률이 60%로 나타났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승리 확률도 10%로 나왔다는 점이다. 무승부 확률은 30%이다. 즉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의 현실적 목표인 1승1무1패(승점 4점)를 거두기 위해선 스웨덴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둔 후 멕시코전에서 최소 무승부를 이끌어내야 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디펜딩 챔피언'으로 브라질과 함께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이 F조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는 확률이 예상대로 가장 높았다.

독일은 한국전 70%, 스웨덴전 72%, 멕시코전 60%의 승리 확률로 3경기 모두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였다. 즉 독일을 제외한 3개팀이 서로 물고 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만약 독일만 3승을 기록하고, 한국과 멕시코, 스웨덴이 서로 물고 물린다면 1승2패(승점 3점)만으로도 골 득실차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독일이 3전 전승을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 한국은 스웨덴을 물리친다면 16강 자력 진출 가능성은 25%로 나왔다. 스웨덴에 이어 멕시코마저 꺾을 확률이 10%, 멕시코전 무승부 확률이 15%로 두 수치를 더한 결과다. 하지만 만약 스웨덴전에서 무승부에 그친다면 멕시코전에서 승리해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8%이고 스웨덴전에서 패하면 멕시코전 승리로 16강 자력 진출 가능성은 3%로 더욱 떨어지게 된다. 자력 진출이 아닌 3개팀의 골득실 비교 우위를 따질 경우 역시 한국이 스웨덴전 승리를 거둔다면 16강 진출 확률은 27%로 나타났다.

결국 자력 진출 25%, 골득실 우위로 인한 진출 27%를 합쳐 52%의 16강 진출 확률이 도출된 것이다. 물론 이는 스웨덴전 필승이라는 전제 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스웨덴 역시 한국전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스웨덴의 축구 영웅 롤란드 닐손 역시 스웨덴이 3전 전패로 탈락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3위의 영광을 차지했던 1994년미국월드컵을 회고하면서 "두 대회의 극명한 차이는 첫 경기였다"며 한국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승부의 핵심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다. 상대팀에겐 물론 최고의 경계 대상인 셈이다.

이번 300차례의 시뮬레이션에서도 손흥민의 득점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300경기 결과, 손흥민은 31골을 넣으며 경기당 0.103골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골 전체의 30%가 손흥민의 발과 머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고, 손흥민이 첫 골을 기록할 확률도 3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요한 김신욱 기성용 구자철 순으로 득점 확률이 높게 나왔다.

반면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독일 메주트 외질(37골), 스웨덴 올라 토이보넨(22골), 멕시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0골·이상 한국전 100경기 기준)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독일에선 토마스뮐러, 토니 크로스, 스웨덴에선 마르쿠스 베리, 세바스티안 라르손, 구스파트 스벤손 그리고 멕시코에선 어빙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 등이 주요 득점원 혹은 득점 루트로 꼽히며 확실한 마크 대상으로 꼽혔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한국의 F조 승부 확률

상대팀=승=무=패

스웨덴=50%=20%=30%

멕시코=10%=30%=60%

독일=0%=30%=70%



◇F조 승부 확률

▶독일

상대팀=승=무=패

멕시코=60%=30%=10%

스웨덴=72%=28%=0%



▶멕시코

상대팀=승=무=패

스웨덴=45%=3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