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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이보근의 난조, 이대로 괜찮나

넥센 히어로즈 불펜의 가장 강력한 셋업맨이자 올 시즌 홀드부문 2위인 이보근이 이상하다. '언터처블'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고, 이번 주 들어 2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이보근은 지난 12, 13일 고척 한화전에 연속 등판했으나 매 경기 실점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12일에는 2-2로 맞선 8회초 등판했다가 2점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줘 패전 투수가 됐다. 이는 지난 5월15일 KIA전 이후 9경기 만에 나온 실점이자 패전 기록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보근은 13일에도 4-1로 앞선 8회초 등판했다가 1실점 했다. 다행히 넥센 벤치가 재빨리 마무리 김상수를 조기 투입한 덕분에 이보근의 실점은 1점에서 멈췄다. 그러나 홀드 기회를 날렸고, 올 시즌 처음으로 연속 경기 실점을 남겼다.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실점은 가볍게 볼 현상은 아니다. 특히나 이보근이 차지하는 팀내 비중을 감안하면 팀이 승리했더라도 한 번쯤 심각하게 복기해봐야 한다. 그는 김상수가 마무리로 전환한 이후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 불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주 까지는 그런 기대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쳐왔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며 평균자책점 2.22에 3승2패 12홀드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이보근은 올 시즌 홀드 부문의 강력한 1위 후보다. 현재 12개로 단독 2위인데, 1위인 팀 동료 김상수(14홀드)가 마무리로 변신했기 때문에 사실상 단독 1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 김상수가 홀드를 추가할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12일과 13일 경기에서 주어졌던 홀드 기회를 모두 챙겼으면 공동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2연속 실점으로 제동이 걸렸다.

때문에 이보근이 흔들리는 게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재정비가 필요한 문제인지 파악해야 할 듯 하다. 일시적 부진이라면 큰 걱정을 안해도 되지만, 별도의 문제가 있다면 팀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악하고 충격을 추스를 시간은 있다. 어쨌든 연투인데다 매 경기 실점이기 때문에 적어도 2경기 정도는 휴식을 주는 게 낫다. 이 기간 동안 이보근이 정상 페이스를 찾도록 코칭스태프가 나서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