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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현장스케치]'아리랑 가락' 울려퍼진 신태용호 러시아 첫 훈련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리랑~아리라앙~ 아라아리이요오~~."

아리랑 가락이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늘 아래 울려퍼졌다. 200여 명의 교민들이 달려와 목청 높게 불렀다. 23명 선수들의 이름도 외쳤다. 13일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작은 한국'이 됐다.

신태용호가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로모노소프에 있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문을 활짝 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에 나서는 각 팀들에게 한 차례는 팬 공개 훈련을 하도록 만들었다. 신태용호는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을 공개하기로 했다.

훈련 시작 두시간전부터 러시아 현지인들이 몰려들었다. 최고 인기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한 어린이는 "손흥민을 알고 있다. EPL에서 많이 봤다. 그를 직접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훈련 시작 20여분전. 한국인들이 훈련장으로 들어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민들이었다. 한인회에서 응원단을 모았다.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들고있었다. 오후 4시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선수들은 몸을 푼 뒤 훈련장을 한 바퀴 돌았다. 팬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선수들도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 청년이 나섰다. "작지만 강한나라! 세계속의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리고는 응원을 이끌었다. 23명 선수들의 이름도 연호했다. 코칭스태프들의 이름도 불렀다. 함께 서서 아리랑도 불렀다. 아리랑 가락에 현지인들도 신기한 듯 쳐다봤다.

응원을 리딩한 배중현(31세)씨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가 스웨덴을 격파하고 얻은 땅이다. 또 예전 레닌그라드 시절인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이 땅을 900일 동안 봉쇄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독일은 실패했다. 그런 역사성 때문에 우리가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강한 팀은 겸손해야 하고 약한 팀은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러시아 교민들과 한국에서 오는 붉은악마들과 함께 혼을 담은 응원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훈련은 1시간 정도였다. 몸을 풀고 볼을 차는 등 간단한 훈련이었다. 훈련 후 팬들에게 향했다. 펜스 하나를 경계로 서로 마주보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선수들은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했다.

단연 최고의 인기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다가가자 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현지인들도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달려들었다. 기성용이나 이재성 등도 많은 격려를 받았다.

잠시 팬들과의 시간을 보낸 뒤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한국 교민들은 또 한번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신태용!"을 외쳤다.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