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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번째 QS 베렛, 이제는 믿을 만한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은 전임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놓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그를 교체해야 한다는 김 감독과는 달리 구단에서는 계속해서 기회를 주자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 감독의 지시로 2군으로 내려갔던 베렛은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선 뒤 다시 1군 기회를 가지게 됐다. 지난 7일 1군에 오른 베렛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5⅓이닝 6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 2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았으니, 내용상 괜찮은 경기였다.

그러나 평가는 엇갈렸다. 몇 경기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NC로서는 베렛을 계속해서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베렛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 복귀 후 두 번째 선발로 등판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NC의 6대3 승리.

베렛은 7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로건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2실점 승리)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베렛은 LG를 상대로 최고 149㎞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7이닝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구단의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도망가는 피칭보다는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과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LG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투구수는 96개였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으며, 실점을 한 6회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1회를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베렛은 1-0으로 앞선 2회 2사후 이천웅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금세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2사후 이형종에게 139㎞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0으로 앞선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베렛은 6-0으로 리드한 5회에도 8개의 공으로 이천웅 양석환 유강남을 범타처리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베렛은 투구수 70개를 넘긴 6회 3실점했다. 2사후 오지환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린 베렛은 김현수에게 146㎞ 직구를 높은 코스로 꽂다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채은성에게 3루를 타고 넘어가는 2루타를 내줘 추가 2실점했다. 하지만 베렛은 이천웅을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선발 임무를 완료했다.

경기 후 베렛은 "타자들이 초반 많은 점수를 내줘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모든 팀원들이 잘 해줘 거둔 승리다. 항상 모든 승리는 특별하다. (포수)정범모의 좋은 리드가 있었다. 2군에서도 똑같은 멘탈로 꾸준히 준비를 잘한 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