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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야구' 발목잡는 불펜진 난조 언제까지?

중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진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으로 갖춰놓았지만, 불펜은 5월 이후 난조가 거듭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표방하는 '선발야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는 지난 2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부진을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간 뒤 신정락 진해수가 리드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잇달아 적시타를 내주면서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1군에 복귀해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은 신정락은 이날 6-4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등판했다가 사구와 적시타, 폭투를 잇달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게임에서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신정락은 박빙의 상황에서는 부진을 보인 것이다.

진해수 역시 최근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도 7회 마운드에 올라 4타자를 맞아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월 들어 던진 9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여전히 왼손 셋업맨으로 등판 기회를 얻고 있으나 결과는 매번 실망이다. 그나마 오른손 셋업맨인 김지용이 최근 2경기에서 2⅔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아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느낌이다.

LG는 선발진과 불펜진의 성적이 극과 극이다. 이날 현재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97로 SK 와이번스(3.86)에 이어 2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5.53으로 NC(6.36) 다음으로 나쁘다. 5월 이후만 따지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8.10으로 최하위. 10번의 홀드 및 세이브 기회에서 7번을 날려버렸다. 반면 선발투수들은 5월에만 14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7번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퀄리티스타트는 29번으로 넥센 히어로즈(30번) 다음으로 많다.

불펜진 불안에 대한 류 감독의 생각은 이렇다. 지금의 시스템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김지용의 경우 최근 안 좋지만, 그만큼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진해수도 마찬가지"라면서 "신정락도 공이 괜찮다고 본다. 나아질 것이다"고 했다. 마무리 정찬헌도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등판 때마다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54경기를 치른 LG는 27승27패로 승률을 겨우 5할에 맞춰놓은 상태.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5위 경쟁을 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기 힘든 이유중 8할은 불펜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