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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째 無QS' 윤성환 답지 않은 윤성환, 삼성은 고민한다

2018년 윤성환(37)은 분명히 낯설다. 그의 부진이 길어질 수록, 팀의 고민은 깊어진다.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6⅓이닝 10안타(2홈런) 2탈삼진 1볼넷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또 패전투수가 됐다. 2승에 그치면서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01까지 치솟았다.

1회부터 연속 안타를 내주고 흔들린 윤성환은 3회까지 5실점한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실점은 했어도 투구수가 적어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었다. 경기는 지더라도 선발 투수가 길게 끌어준다면, 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윤성환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7회에 2루타 2개에 2점 홈런까지 맞았다. 결국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교체됐다. 팀은 2대8로 완패했다.

시련의 시즌이다. 2004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윤성환에게 7점대 평균자책점은 처음이다. 지난 2010년 어깨, 무릎 부상 등이 겹쳐 3승6패-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긴 했으나, 꾸준히 10승씩 책임져주는 투수였다. 승수 이상으로 안정감과 이닝 소화력이 좋았다. 그는 삼성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그런데 올 해는 27일 두산전까지 1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2번 뿐이다. 4월 7일 SK 와이번스전(6이닝 3실점) 이후 8경기째 퀄리티 스타트가 없다.

무실점 경기는 한번도 없고, 피안타율은 3할을 훨씬 웃돈다. 11경기에서 피홈런이 10개다. 이닝 소화력은 줄었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은 개막 첫 경기였던 3월 24일 두산전의 6⅔이닝이다.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살짝 웃돈다. 3차례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코칭스태프도 여러 고민을 하며 윤성환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여유를 줄 수 있는 팀 상황도 아니다. 삼성이 최근 5연승을 거뒀다고 해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행히 백정현과 장원삼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많다.

윤성환답지 않은 윤성환. 삼성의 근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