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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두산 전쟁터 외야, 그래서 더 안타까운 국해성 부상

바늘 구멍 같은 기회. 그 기회를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뜻하지 않은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중에 다쳤다. 8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국해성은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이번 시즌 3번째 장타였다.

1사 2루에서 기회를 엿보던 국해성은 허경민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이 되자 3루 태그업을 시도했다. 타구가 3루로 전달되는 상황을 지켜본 그는 진루가 어렵다고 판단해 2루에 귀루했다.

그런데 귀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뒤틀리고 말았다. 동작을 멈추다가 급격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부상이 생긴 것이다. 큰 통증을 호소한 국해성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삼성이 국해성을 태그아웃 하면서 이닝은 종료됐지만, 국해성은 그대로 누워있었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로 들어올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 이내 국해성이 일어났고, 앰뷸런스는 다시 나갔지만 결국 들것에 실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우익수를 조수행으로 교체했다.

국해성이 구단 트레이너에게 "할 수 있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출전이 힘들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는 교체를 결정했다. 교체 직후 아이싱을 한 국해성은 28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국해성은 올 시즌 5번째 선발 출전했다. 두산 외야가 워낙 빽빽해 1군 엔트리 진입도 쉽지 않다. 좌익수 김재환와 중견수 박건우가 붙박이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남은 자리는 우익수 뿐인데,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동안에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 이우성이 경쟁했다. 국해성가 올 해 3번이나 2군에 갔다왔다. 1군에서 백업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그나마 최근 1루수 오재일이 옆구리가 좋지 않아 정상 출전이 힘들고, 파레디스가 1루로 빠지면서 국해성이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그에게는 큰 찬스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부상이 안타까운 이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