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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함무라비' 첫방 4.2%, 고아라X김명수 극과극 케미 '기대이상'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드라마, 기대 이상이다.

JTBC 새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가 첫 방송부터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출근부터 법원을 발칵 뒤집은 열혈 초임판사 박차오름(고아라)과 냉철한 원리원칙주의자 임바른(김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임바른은 의료과실사고로 아들을 잃은 할머니의 사연에 "수술하다 사망했다고 다 의사잘못이냐. 규칙대로 싸워서 진 거다. 그럼 승복해야 한다. 시스템인데"라며 원칙을 주장했다. 반면 박차오름은 "사람이 죽었는데 너무 매정한 거 아니냐. 약자가 비명 지르는 게 떼쓰는 거로만 들리시나 보다. 왜 판사가 됐느냐"고 맞섰다.

임바른은 "법관의 임무는 세상을 바꾼다고 큰소리 치는 자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거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세상 더 시궁창이나 되지 않게. 어설프게 오버하지 않고 누구 편도 들지 않고 냉정하게 룰대로만. 인공지능처럼"이라고 판사의 역할을 정의했다. 그러나 박차오름은 "최소한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과 땅 위에 선 사람ㅇ 싸우고 있으면 시궁창에 빠진 사람부터 꺼내려고 발버둥이라도 쳐 보겠다. 어설프게 오버하면서"라며 물러나지 않았다.

이처럼 드라마인지 썰전인지 헷갈릴 정도로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고아라와 김명수의 극과 극 케미는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원칙과 기준, 살아온 배경과 목표가 다르기에 대립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기대를 갖게 하기에도 충분했다.

고아라와 김명수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고아라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열혈판사로 완벽 변신, 시원털털한 걸크러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명수는 전작 '군주'와는 또다른, 절제되고 이성적인 캐릭터에 완벽 빙의해 몰입을 높였다.

이들의 막강 케미에 힘입어 '미스 함무라비'는 첫 방송부터 전국기준 3.6%, 수도권 기준 4.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최고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

이렇게 '미스 함무라비'는 첫 방송부터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현직 판사가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 극강의 리얼 법정물이 신드롬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