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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평점 3.9, 칸 최고점'…이창동 '버닝', 韓최초 황금종려 수상할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버닝'은 마스터피스(명작)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파인하우스필름·NHK·나우필름 제작)이 마침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에 공개, 칸 최고 평점을 받으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은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을 통해 공식 스크리닝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했다.

거장 이창동 감독이 전작 '시'(10) 이후 8년 만에 꺼낸 신작인 '버닝'은 일본 최고의 현대소설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발표한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만든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기대를 입증하듯 지난밤 뤼미에르 대극장은 '버닝'을 관람하러 온 2300여명의 관객으로 가득찼고 상영이 끝난 뒤엔 거장 이창동 감독을 향한 찬사와 경의의 기립박수가 5분간 이어졌다. 거장의 귀환에 모두가 매료된 밤이었다.

실제로 칸 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 위원장은 '버닝'을 관람한 뒤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고 극찬했다. 이어 프랑스의 배급사 디아파나 미쉘 생-장 대표는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이크 굿리지는 '버닝'을 '올해 칸에서 본 최고의 영화'이자 '진정한 걸작'이라고 소개했고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지오바나 풀비 역시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됐다"고 감탄했다. 인디와이어지 평론가 데이비드 엘리치는 '버닝'을 향해 "마스터피스"라는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칸을 뜨겁게 '버닝'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 영화지의 평점 반응도 상당했다. 아이온시네마, 스크린데일리, 르필름프랑세즈 등 유력 영화지는 칸 영화제 기간 중 경쟁부문 공식 스크리닝이 진행될 때마다 유력 영화인들의 평가로 별점을 매기고 해당 별점은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단 '버닝' 상영 직후 가장 빠르게 공개된 미국 영화잡지 아이온시네마의 평점은 '버닝'에 최고점인 5점 만점의 3.9점을 내렸다. 이는 17일까지 공개된 16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 기록이다. 앞서 '버닝'이 공개되기 전 유력한 황금종려 수상작으로 거론되고 있는 '콜드 워'(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평점은 3.7점으로 '버닝'이 0.2점을 앞서며 공개작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아직 모든 영화지의 평점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또 영화지의 평점이 황금종려상 수상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반응이 쌓이고 쌓인다면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버닝'이 칸에서 제대로된 마수걸이를 시작한 가운데,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고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오늘(17일) 국내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