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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현장스케치]마르세유 완패 이유는 문제아 팬들

[파르크올랭피크리오네(프랑스 리옹)=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열정은 아니었다. 방종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저 어처구니 없는 범법행위에 불과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는 팬들 때문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6일 프랑스 리옹 파르크올랭피크리오네는 마르세유의 홈구장이나 다름없었다. 5만9000여 좌석 중 3분의 2가 마르세유의 하얀 유니폼으로 뒤덮였다. 마르세유와 리옹간의 거리는 불과 300㎞이다. 마르세유 팬들은 자신들에게 할당된 좌석은 물론이고, 중립팬들을 위한 좌석까지 확보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경기 전 분위기는 좋았다. 마르세유 선수들이 몸을 풀 때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쳤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나왔을 때는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그럼에도 마르세유는 0대3으로 졌다.

문제는 경기 시작 직전이었다. 마르세유 팬들은 숨겨뒀던 홍염을 꺼내들었다. 스무개 이상이나 되는 많은 양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경기장 내 홍염 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철저한 몸수색을 천명했지만 마르세유 팬들의 홍염을 걸러내지 못했다. 마르세유 팬들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와의 4강 2차전에서도 홍염을 끄집어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UEFA는 마르세유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마르세유 팬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홍염을 반입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

홍염을 사용한 것은 경기 직전만이 아니었다. 경기 중에도 계속 홍염이 등장했다. 장내 방송을 통해 홍염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르세유팬들의 지나친 행동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마르세유 선수들은 초반 템포를 급격하게 올렸다. 마르세유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엑셀레이터를 더 세게 밟았다. 결국 독이 됐다.

전반 21분 실점 상황에서 앙구이사가 트래핑 실수를 했다. 마음만 앞섰기에 나온 실수였다. 그리즈만이 볼을 낚아채 골을 만들었다. 후반 4분 실점 장면도 비슷했다. 마르세유 팬들은 또 다시 홍염 응원을 펼쳤다. 여기에 고무된 마르세유 선수들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공격을 펼치다 중간에 볼을 끊겼다. 그리고 역습을 허용하며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2골을 내주자 시끄러웠던 마르세유 팬들도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응원을 주도하는 리딩그룹들은 뭔가 해볼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만큼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마르세유 팬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목소리를 모았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2분 남아있던 홍염을 터뜨리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아틀레티코는 바로 쐐기골로 이들을 조용하게 했다. 아틀레티코가 '문제아' 마르세유에게 '참교육'을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