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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김호영, 뮤지컬계의 '야망남'…'투머치토커' 등극 [종합]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정오의 희망곡'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특유의 끼를 방출하며 오후 시간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16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 입니다'에는 게스트로 김호영이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오프닝에서 김신영은 김호영에 대해 연초 목표가 "호불호가 갈려도 입방아에 오르고 싶었던 김호영 선생님"이라 소개했다. 이에 김호영은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 김호영입니다"라고 자기소개했다.

이날 김호영은 노란빛의 '투머치 태양패션'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라디오에 소박하게 입고 올 필요 없지 않냐"며 "날씨가 천둥도 치고 꾸리꾸리하다. 그래서 어둠의 자식처럼 나오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정오의 희망'이라는 말 그대로 나 혼자 태양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신영은 "그대로 복면가왕에 가도 우승할 것"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김호영은 평소보다도 더 흥분상태였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정오의 희망곡' 역대 DJ 분들이 많지 않냐. 특히 김원희 씨 덕분에 라디오 DJ라는 꿈도 생겼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신영은 "김원희 씨 말고 저도 오래 했는데. 제 이야기를 했어야죠"라며 타박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며 신흥 예능 대세로 떠오른 김호영. 그에게 김신영은 "요즘 많이 바쁘시냐?"고 운을 뗐다. 그러나 김호영은 "늘 한결같다"며 "예전부터 바빴다. 지금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 답했다.

김호영은 코믹한 이미지와 별개로 17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 그가 출연한 뮤지컬마다 대박을 치며 뮤지컬계의 '보증수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 김신영이 '믿고 보는 김호영 씨'라고 칭찬하자 김호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김신영은 김호영의 뮤지컬을 본 적 있다고. 김신영은 "'저 사람 누굴까. 미쳤구나'라고 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김호영이었더라"고 회상했다.

김호영은 올해 트로트 음반도 발표하며 트로트에 대한 야망도 드러냈다. 신곡 '인생은 짜라짜'는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흥겨운 템포의 세미 트로트 곡이다.

김호영은 '인생은 짜라짜'에 대해 "녹음은 진작 마쳤고, '인생은 짜라짜'란 곡이다. 라디오에선 벌써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짜라짜'가 무슨 뜻이냐 묻는데, 별 뜻이 없다. 그런데 별 뜻이 없기 때문에 여러 뜻으로 쓸 수 있다"며 "힘든 일 있을 때도 '인생은 짜라짜', 기분 좋을 때도 '인생은 짜라짜'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신영은 "너무 억지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트로트 행사왕 홍진영을 언급하며 "나도 올라가야 한다. 분발해야 된다"며 "10여 년 전부터 욕심이 있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행사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뿐만 아니라 김호영은 10년 간 간직해왔던 트로트 곡 '사랑의 대못질'을 간질나게 부르기도 했다. "당신을 얄미운 목수목수~대못질 하지 마세요~"라고 일부 곡을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호영은 '여장 전문 배우'다. 최근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남자 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을 정도. 그러나 그는 의외로 털이 많아 남성미에 최적화돼 있다고. 김호영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눈썹도 다 제 것이다. 가방 안에 항시 전기면도기를 챙기고 다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얼굴이 하얗다 보니까 털이 도드라진다. 그게 꼴 보기 싫더라. 밀어줘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내가 배우로서 마초 역을 맡게 되면 털 덕분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7년간 도움이 된 적 없다"고 허탈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김호영은 카톡 친구가 3200명인 '인맥왕'이었다. 그는 "잘 알려주고 잘 물어본다"며 "'공연을 보러 오셔라'고 접근한다. 번호를 알려달라 한 뒤 스케줄을 알려 준다"고 비결을 알려줬다. 임재범과 김영호, 두 호랑이 선배의 번호도 기회가 있다면 물어보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그는 "내 이름의 '호'가 호랑이다"며 애교를 부렸다. 한편,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 속담과 같이 "번호를 안 알려줄 것 같다면 접근조차 안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호영은 연애상담은 잘해주면서 의외로 자신의 연애에 있어서는 밀당을 못하는 '허당'이라고. 이유는 그의 '뜨거운 열정'때문이었다. 김호영은 "제가 일단 조급하고 뜨겁다"며 "급하고 활활 타오른다. 가슴이 쌈바에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영은 '야망남' 답게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된다. 장르 자체가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뮤지컬을 쭉 하고. 물 들어오고 있는 예능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야망을 드러냈다.

이날 김호영은 '인생은 짜라짜' 라이브를 흥겹게 부르며 팬들은 물론 청취자들을 유쾌하게 했다. 여기에 DJ 김신영을 위협할 정도로 쉬지 않는 '투머치토커'의 면모를 보였다. 그야말로 흐린 날씨의 '태양' 같은 끼를 뽐내는 '야망남' 김호영이었다.

한편, 김호영은 현재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 중이다. 뿐만 아니라 복면가왕 66차 경연에서 방송물 먹는 핑크하마로 참가한 뒤 69차 경연부터 고정 판정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