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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룸' 김남주 '타고난 연기자 아냐…악녀스런 고혜란 표현 고민'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티' 김남주가 고혜란에 대해 "악녀 같은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남주는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김남주는 앞서 드라마 '미스티'에서 전설적인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손석희 앵커는 "우리 곁에 이런 배우가 있었구나 싶은 배우다. 드디어, 마침내 뵙게 됐다"면서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들어오면 고혜란 앵커와 함께 진행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김남주는 "뉴스룸은 두번째고, 한끼줍쇼 때문에 한번 왔었다. 그 자리엔 앉지 않았다"면서 "드라마속 스튜디오가 더 멋지더라"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사람이 누가 앉아있냐가 중요한 것 같다. 지금 이 곳은 굉장히 커보인다"며 겸손해했다.

김남주는 "제가 단지 앵커를 연기하는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앵커가 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뉴스에 주인의식을 느끼고, 팩트를 정확히 전달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 고혜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아니냐'는 말에 "오늘 손석희 앵커 만나러왔으니까, 고혜란 톤으로 하겠다"며 웃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 출연 기사를 봤는데, 김남주가 아니고 고혜란이라고들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동종업계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잘 안본다. 가짜같다면 표현이 좀 강하고 사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뉴스룸의 모습은 좀 다르긴 하지만 실감나는 부분이 있었다. 김남주 연기력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김남주는 "미스티는 6년만의 드라마 복귀였다. 사실 내적인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연기자다. 겁이 많고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타고난 연기자도 아니다"면서 "(작품)선택이 어렵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혜란 캐릭터에 대해서는 "앞만 보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치열하게 살면서 남을 밟기까지 하고 올라간다. 성공을 원하고 욕망이 가득하다.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도 한다. 후배를 함정에 빠뜨린다던지"라며 "예전 주인공 캐릭터와 거리가 있고, 악녀스러운 주인공인데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는 "안나경 앵커가 가르친대로 한 것 같진 않다. 독하거나 선배들 말을 안 듣거나 항명하진 않는데"라고 농담을 던졌고, 김남주는 "억양 톤 정확한 발음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요즘은 아나운서들도 자연스럽게 발음한다고 해서 조금 부담을 덜었다"고 답했다.

손석희는 '미스티'의 지진희 범인 및 사망 결말에 대해 "스튜디오에서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멀리 쳐다보면서 눈물이 고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저 장면 때문에 지진희를 범인으로 만든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고, 김남주는 "그 장면을 2번 촬영했다. 마지막 장면이고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 가장 많이 몰입했다"면서 "한번은 슬프게, 한번은 슬픔을 덜어내고 회한의 눈빛으로 했다. 두번째 장면이 채택됐다. 연기자가 너무 많은 감정을 가져가면 감동이 덜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는 "배우로서 많은 것을 가지셨다"고 화답했다.

김남주는 "저보다 아이들이 뭔가 해올 때가 더 기쁘다. 4명 중에 1등만 해도 좋다"며 자식바보의 면모도 보였다.

김남주는 데뷔 이래 '도회적인 이미지'로 유명하다. 김남주는 '젊은 나이로 돌아 간다면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을 찍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젊은 날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도시적인 이미지는 시청자 분들께서 가장 사랑해주는 이미지다. 그런 부분들을 기억하고 박수쳐 주시는데 싫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 날이든, 앞으로가 됐든, 또 어떤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무조건 열심히 해야한다"며 웃었다.

손석희 앵커는 "'이 다음에 뭐 하실 겁니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겠다.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나서 또 좋은 연기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남주는 지난 3일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당시 김남주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겠다"는 수상 소감을 남긴 바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