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를 두고 VIP 신드롬 분석이 제기됐다.
VIP 신드롬을 쉽게 풀자면 '잘해주려 하다 오히려 탈이 난 케이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터다. 한예슬의 의료사고를 두고 VIP 신드롬 분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하트웰의원 노환규 원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예슬의 의료사고는 결국 환자에게 더 잘 해주려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했다. 병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형적인 VIP 신드롬"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까다롭더라도 지방종 아래쪽을 제거하면 흉터가 속옷 라인에 걸칠 수 있어 흉터가 보이지 않게 수술할 수 있다. 아무리 의도가 잘해주려 했던 것이라고 결과가 나쁘면 그 책임은 모두 의사에게 돌아온다. 의사는 환자를 위한 최선을 생각하지만 환자와 의사 모두 원하지 않는 결과가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 원장의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은 가중됐다. '선한 목적'의 '선한 의료 행위'라는 쪽과 '아무리 선한 의도라고 해도 결국 피해를 본 건 환자'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VIP가 아니었다면 피해에 대한 보상 또한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 아닌가'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건 환자의 회복이다. 그 대상이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생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의료 사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가해자 측에서 적극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 '선한 의료'를 위해 '선한 목적'으로 의료 시술을 행했어도, 그것이 의사와 환자가 모두 원치 않는 결과로 귀결됐다면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럴 게 아니라면 과실치사 등과 같은 범죄 행위 또한 성립될 수 없을테니 말이다.
한예슬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 치료를 다니는 내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상처 자국이 남은 옆구리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23일에도 상처 근황을 공개, 충격을 안겼다. 한예슬의 폭로 이후 차병원과 집도의였던 이지현 교수는 의료 과실을 인정, 공식 사과했다. 차병원 측은 다시 한번 공식 사과하는 한편 철저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차병원 측은 "한예슬의 지방종 수술 과정에서의 실수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상처가 조속히 치료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만을 기초로 판단한다면 성형외과적 치료를 통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매우 심각해보이기 때문에 한예슬이 받을 심적 고통이 몹시 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며 그 점에서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힌다. 그러나 정교한 성형외과적 봉합기술을 적용해 현재 드러난 상처부위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조언이다. 한예슬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예슬은 "감사하다. 힘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속사 키이스트 또한 "한예슬의 회복이 최우선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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