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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미스터리 그 자체'…'버닝' 거장과 명배우의 경이로운 만남(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거장과 명배우가 만났다. 제71회 칸영화제의 유일한 부름을 받은 한국 영화 '버닝'을 통해서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 제작).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이창동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00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박하사탕'을 시작으로 '밀양' '시'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은 물론 여우주연상('밀양' 전도연), 각본상('시') 등 주요 상까지 수상한 바 있는 거장 이창동은 이번 작품 '버닝'으로 또 다시 제 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거장 이창동 감독의 연출 뿐 아니라 명배우들의 면면도 기대를 모은다. 또래 배우 중 독보적인 연기력과 커리어를 쌓고 있는 유아인은 물론, 인기 미국 시리즈 '워킹데드'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지난 해 '옥자'(봉준호 감독)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의 색다른 연기 호흡에 기대감이 높아니고 있는 것. 여기에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이창동의 선택을 받은 신예 전종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날 연출자 이창동 감독은 '버닝'에 대해 "이번 영화는 젊은 청춘들에 대한 영화였고 감독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길 바랐다. 가능하면 영화가 어떤 의지와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스스로 만들어 지는, 그 것을 모두가 만들어가는 느낌을 모두가 가지기를 을 바랐다. 모두가 발언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할 수 있는 현장이 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세 배우들은 이번 영화를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정의 했다. 유아인은 "속을 알 수도 없고 뭐하는 아인지도 알 수 없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춘인 것 같기도 한데 속내를 알 수 없는 인간이다"고 말했고 벤 역의 스티븐 역도 "벤도 미스터리한 인물이고 설명을 하면 재미없을질 것 같아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전종서 역시 "혜미 역시 미스터리한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아인은 '버닝'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 주제에 뭘 선택하냐. 불러주시면 가야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작업 그 자체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나오나서부터 작업하면서 더더더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스티븐 연 역시 이창동 감독과의 호흡을 감격스러워 했다. 그는 ""이창동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당연히 가야지 않나. 저도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같이 일하는 게 영광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정말 꿈에도 이창동 감독님과 일할 수 없으거라 생각했었는데, 베리 럭키하다. 봉준호 감독님 전화해서 이창동 감독님이 부른다고 말씀해주셨다. 제가 이해한 벤과 감독님이 이해한 벤이 같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아인과 스티븐연은 남다른 브로케미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연과 호흡에 대해 "정말 어썸이었다. 벤 종수가 처음 만났을때 아인씨를 처음 만났는데 그때부터 캐릭터 처럼 서로 알아가기로 했는데 4개월 동안 같이 일하니까 친구가 됐다. 유아인은 아주 기가막힌 배우다. 어떤 장면에서 상대 파트너를 믿을 수 있다는 건 배우에게 자유를 주는거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은 "아주 색달랐다"며 스티븐연과의 호흡을 말했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외국국적의 배우라는 것도 있지만 캐릭터로서 앙상블을 만드는데 독특했다. 연기하는 순간이나 연기 외적으로 서로를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며 "형인데 미국처럼 이름을 부르는데 그래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한 이창동 감독은 신예 전종서를 파격적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혜미가 시나리오에 있긴 하지만 혜미라는 인물을 만드는 것은 배우가 와서 그인물이 되는 거였다. 혜미를 찾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보고 배우들을 찾아다졌는데 전종서 씨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모로서나 감성으로서나 내면에서나 그렇게 느꼈다. 혜미라는 인물이 그렇듯 전종서씨도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사람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을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작품이다.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며 5월 17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