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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심판 관리시스템 손본다, 심각 오심엔 즉각 2군행도

올시즌 그라운드는 심판 판정을 놓고 홍역을 앓고 있다. 기준이 모호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현장의 불신, 선수와 심판 사이의 과도한 기싸움, 팬들 사이에 만연한 불신까지. 심판 이슈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었지만 지난 몇 주간 거의 매일 심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는 모두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심판위원회가 혁신을 다짐했다. 좀더 신속한 제재 시스템을 운영한다. 팬들의 불만 핵심은 오심을 한 심판에 대한 부실한 제재다. 선수는 못하면 2군에 가고 심판 판정에 불복하면 퇴장을 당하고 제재를 받는데 오심을 하거나 기량이 떨어지는 심판은 왜 처벌받지 않느냐다. 이같은 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키로 했다.

KBO 관계자는 최근 "심판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집단이 아니다. 심판도 엄연히 여러 경로로 평가받고, 판단받는다. 당연히 못하면 퇴출될 수 밖에 없다. 경기가 끝나면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고 팀장, 경기운영위원, 심판위원장으로부터 세밀하게 평가를 받는다. 향후 연봉 조정과 2군 강등 등 고과가 산정된다"며 "오심으로 2군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매번 발표를 하지 않을 뿐이다. 최근 심판위원회 내부에서도 좀더 적극적인 제재에 대한 필요성 지적이 나왔다. 예전같으면 안고 갈수 있는 사안도 이제는 용납되지 않는다. 명백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2군행도 당연히 고려대상이다. 건강한 심판 업무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들을 곧바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풍기 심판위원장과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 KBO 관계자가 회동을 갖고 선수들의 판정항의 범위 등에 대한 오해를 풀기도 했다.

지난해 심판 비위 사건 이후 KBO는 올해부터 심판이 형사처분 대상이 되는 잘못을 저지르면 즉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실시중이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심판 시스템 개선안 중 심판 비리 신고센터 운영에 이은 두번째 조치였다.

정운찬 KBO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클린 베이스볼'을 주창한 바 있다. KBO는 최근 강도높은 외부 감사를 결정했다. KBO와 KBOP 사무국 운영 전반을 체크하겠다고 했다.

심판위원회는 독립기구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 그라운드 안팎에서 심판을 둘러싼 비판 목소리가 거세자 KBO도 마냥 두고만 볼수는 없는 상황이다. 리그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판정항의 원천봉쇄 논란은 단순 질의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최근 두산 양의지의 볼패싱 논란, 한화 이용규-삼성 이원석의 판정 항의 퇴장 형평성 논란, 구명환 주심의 스트존 논란과 청와대 국민청원 이슈까지 매주 심판을 둘러싼 사건이 계속 터지는 형국이다.

KBO 관계자는 "심판위원들의 권위의식 탈피는 너무나 당연한 시대적 요구다. 더불어 심판들에 대한 상벌 시스템을 강화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내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리그 사무국의 의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