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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NC '베테랑이 풀어주는 수밖에 없다'

또 연패다. 9연패 뒤 간신히 2연승을 했지만 다시 순식간에 4연패에 빠졌다. 크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늘 박빙의 경기를 펼치지만 승부처에서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연이어 패하고 있다. 운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승운이 안따르는 상황이다.

22일 창원 LG 트윈스전도 아쉽게 놓쳤다. 초반 2실점하긴 했지만 5회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3-2 역전까지 성공했다. 안타는 13개로 LG(9안타)보다 더 많이 때렸다. 하지만 1점차 패배를 했다. 6회 기회가 왔을 때 더 도망가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1사 2루까지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 3-3 동점이 된 후에도 주자를 3루까지 보냈지만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추가 점을 얻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8회 2실점 하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팀을 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제 베테랑 선수들이 풀어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인급 선수들이 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베테랑 선수들이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가장 베테랑인 이종욱은 최근 10경기에서 2할7리. 주장 손시헌은 올시즌 출전한 7경기에서 8푼3리라는 처참한 타율을 기록하고 헤드샷 후유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지석훈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2할2푼2리로 부진한 상황이다. 2016년 FA를 통해 NC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이번 LG와의 3연전에 단 2안타를 쳤을 뿐이다.

이제 중고참급에 속하는 모창민은 최근 10경기 2할3푼3리 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주로 지명타자 역할을 소화하며 3할1푼2리를 쳐줬던 그답지 않다.

떠오르는 팀 간판스타인 박민우는 22일 경기에서 1회와 2회 연속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경문 감독은 3회초 수비때 곧장 1번-2루수를 이상호로 교체했다. 이유는 "따로 없다"고 했지만 타격감에 선구안까지 안좋아졌으니 별 수 없었다.

올시즌 NC에 합류한 프로 18년차 최준석만이 2할9푼5리로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NC는 올시즌 거의 유일하게 잡음없이 베테랑 FA계약을 성사시킨 팀이다.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 등과 깔끔하게 계약을 마쳤고 자칫 리그에서 미아로 남을 뻔했던 최준석과 계약하며 베테랑 대우를 톡톡히 했다. 이제 그 베테랑들이 나서줘야할 상황이다. 팀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이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