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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찾은 박항서 감독 '베트남, 강합니다'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이 국내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19세 이하(U-19) 국제축구대회에 참석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하프타임에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베트남의 경기를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며 "베트남에 좋은 기회를 준 JS파운데이션과 박지성 이사장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베트남 선수들의 단점 중 하나가 강팀과 경기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극복해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지휘하며 일약 '축구 영웅'이 됐다.
베트남 U-19 대표팀은 베트남 황 아잉 뚜언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차 대회를 방문했다.
이날 베트남은 무서운 면모를 보였다.
전반전에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6분 념마잉중의 동점 골로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은 강한 팀"이라며 웃은 뒤 "오늘 경기에선 양 팀 모두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멕시코, 모로코 등 강팀과 경기를 펼칠 기회를 얻었는데, 베트남의 어린 선수들에게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엔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실감하듯 많은 베트남 축구팬들이 찾았다.
마치 베트남의 홈경기를 연상하듯 베트남의 응원 소리가 경기 내내 진동했다.
전반전에 박항서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경기장을 메운 베트남 축구팬들이 크게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하프타임 때 빗줄기를 맞으며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사인한 공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팬들의 응원에 관해 "기대치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도 받고 있지만, 잘 대처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감독은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박 감독은 "박지성 이사장이 수원공고 재학 시절, 나는 수원 삼성 2군 코치였는데 당시 왜 우선 지명을 하지 않았느냐며 나에게 농담을 하더라"라며 "옛 추억을 곱씹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