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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로맥, 피해갈 구석이 없다

한창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정면승부 대신 '눈속임'으로 위기를 넘기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인구조차도 통하지 않는다면 답이 없다.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이 그렇다. 로맥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볼넷 4개를 골라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시작된 출루 행진은 7경기째로 늘어났다.

앞선 3경기서 친 6개의 안타 중 4개가 홈런이었다. 롯데 마운드가 정면승부를 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로맥은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또 볼넷을 얻었고, 김동엽의 볼넷으로 진루한 2루에서 박성한이 2루타를 치자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만들었다. 5회초에 맞은 세 번째 타석 역시 로맥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8회초 1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손승락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면서 결국 볼넷을 얻어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연속 홈런 행진은 3경기 만에 멈춰섰지만 꾸준히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11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장타력 뿐만 아니라 선구안까지 좋아지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흡족한 표정이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엔 보이지 않았던 스윙 선택이나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만들어 후속 타자에게 흐름을 이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힐만 감독은 "로맥이 지난해 정경배 타격코치로부터 타격 매거니즘을 보완 받았고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며 "올해는 스윙 선택이나 선구안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SK는 20일 롯데전에서 5대10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을 6경기서 마감했다. 21일 롯데전에 나서는 로맥은 '출루 이상의 결과물'을 바라보고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