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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QS 장원준 2승 '직구 위주로 던졌다'

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장원준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다. 장원준을 앞세운 두산은 6대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장원준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은 시즌 5경기 만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4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장원준은 이후 3경기에서는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으로 부진을 보여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6일 만에 등판한 이날 KIA전에서는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찾으며 반전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원준이는 그동안 워낙 많이 던지지 않았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이 아픈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곧 자기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신뢰감을 보냈다. 투구수는 86개, 볼넷 2개와 탈삼진 4개를 각각 기록했다. 시즌 2승을 올린 장원준은 평균자책점을 10.61에서 8.39로 낮췄다.

장원준은 1회초 4타자를 맞아 2사후 버나디나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을 뿐 김주찬 김선빈 최형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후 최원준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1,3루에 몰렸으나, 백용환을 투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7개의 공으로 홍재호 김주찬 김선빈을 범타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1루서 나지완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았고, 5회에도 1사 1루서 백용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장원준은 이날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다.

6회 1사후 김주찬에게 141㎞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월 솔로홈런을 내준 장원준은 김선빈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흔들리는 기미를 보였으나, 버나디나와 최형우를 모두 땅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장원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오늘은 밸런스가 좋고 공을 때린다는 느낌이 있어 자신있게 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투수코치와 전력분석팀, 불펜포수와의 대화를 통해 도움을 많이 얻었다. 양의지의 사인대로 던졌다. 직구 구속과 구위가 좋아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 지금의 밸런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