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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KBO LG건 상벌위 회부, '리그 공정성 훼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LG 트윈스의 사인훔치기 논란에 대해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를 페어하지 못한 행위로 봤다. KBO 관계자는 19일 "LG 구단으로부터 보고서를 제출받고 소명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규정 위반 여부는 규정을 보면서 체크한다. 하지만 내부회의를 거친 결과 이를 페어하지 못한 행위로 보고 있다.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다. 상벌위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LG 구단에서 경위서 제출 뿐만 아니라 와서 설명하는 절차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제재 대상은 개인보다는 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재 수위는 상벌위에서 정해진다.

LG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통로에 상대 투포수의 사인에 따른 코스와 구종을 판단하는 기준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붙여놓은 곳은 선수들이 라커룸과 더그아웃을 오가는 통로 벽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장소로 엄격히 말하면 더그아웃은 아니다.

종이에는 '우타자 기준 몸쪽:검지 왼쪽 터치, 바깥쪽:검지 오른쪽 터치. 커브:검지 중지, 슬라이더:검지 중지 새끼, 체인포크:검지 중지 약지 새끼'라고 적혀 있었다. 주자가 상대 포수의 사인을 보고 코스와 구종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공개적으로 붙여 놓은 것이다. 보통 경기중 선수들끼리, 또는 선수와 코치들 간에 말로 할 수 있는 것을 종이에 적은 것이다.

양상문 LG 단장은 18일 밤 "우리 선수들이 도루 능력이 떨어지니까 전력분석팀에서 나름대로 자료를 만들어 도움을 주려고 한 것 같다. 1루 주자가 나가면 보통 상대 포수 사인을 보고 변화구 타이밍을 판단하고 도루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붙여놓은 건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전력분석팀에서 오버를 한 것이다. 전력분석팀에서 정보 전달하는 내용 속에 주자의 도루시 도움이 되기 위해 관련 내용이 있었던 건데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 향후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19일 오후 신문범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LG 구단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 철저히 반성하고, '클린베이스볼'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