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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선두 한화 샘슨 1선발 위용 갖춰가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이 1선발다운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샘슨은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10탈삼진 3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두산 타선을 감당하지 못해 승을 날렸다. 막판에 집중된 볼넷 5개는 아쉬웠지만 위기마다 강력한 구위로 탈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샘슨은 41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탈삼진 1위로 발돋움했다. 탈삼진 2위는 LG 트윈스 타일러 샘슨으로 36개, 공동 3위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 SK 와이버스 앙헬 산체스(이상 27개)다.

샘슨의 최고 장점은 힘이 넘치는 직구다. 구위가 뛰어나 볼이 살짝 가운데로 몰려도 좀처럼 정타로 이어지기 않는다. 최고시속 153km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는다. 특히 낙차 큰 커브가 일품이다.

스태미너는 역대급이다. 투구수 100개를 넘겨도 최고시속 150km의 강속구를 계속 뿌린다. 샘슨은 개막전 이후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세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수원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변신했다. 당시 2회에 5개의 볼넷을 내주며 안타없이 2실점했지만 이후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월 1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선발승을 신고했고, 4월 18일 두산전에서도 호투했다. 이날 2루수 정근우와 유격수 하주석, 키스톤 콤비의 수비가 흔들려 고전했다.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성숙된 모습도 보였다.

지난 9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부인이 방한, 함께 생활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았다. 코칭스태프의 믿음속에 힘으로만 승부하는 패턴을 버리고 영리해지고 있다. 샘슨은 마운드에서 쉽게 흥분하지 않고 동료와의 소통도 훌륭해 평판이 좋다.

한화 관계자는 "갈수록 피칭 내용이 좋아진다.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작부터 샘슨에 대해 "내가 봐왔던 외국인 투수 중 최고"라고 했다.

샘슨은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중이다. 아직은 에이스로 불리기엔 아쉬운 성적이다. 투구수 관리, 많은 볼넷 수 등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다. 다만 상승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화는 지난 18일 10년만에 선발 4연승에 도전했다. 샘슨의 활약으로 7부 능선까지 넘었다. 막판에 의미있는 기록이 무산됐지만 시즌에 대한 전망은 밝아졌다. 샘슨이 제 역할을 해주면 한화의 유일한 약점인 선발진도 더 강해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