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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지현우 '드라마 찍으며 느낀 시간압박, 영화로 벗어나고 싶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지현우가 7년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살인소설'을 택한 이유를 말했다.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소설'(김진묵 감독, 리드미컬그린 제작). 그중 의문의 소설가 김순태 역을 맡은 지현우가 17일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김순태는 경석에게 자신을 별장관리인이라고 소개하며 친절을 베풀지만 왠지 모르게 수상한 남자. 따뜻한 듯 보이지만 서늘하고 친절해보이지만 가시 돋힌 그는 모든 계획의 완벽한 설계자가 되어 경석을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몰아넣어 사건을 몰고 간다.

레전드 시트콤인 '올드미스 다이어리'(2005)를 원조 국민 연하남으로 인기를 모은 후 특유의 따뜻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지현우.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설가로 변신해 선과 악을 가늠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를 서늘하게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지현우는 '살인소설'을 7년만의 영화로 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크게 비전을 가지고 이런 작품을 해서 이런 이런걸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편이 아니다. 일단 시나리오를 보고 도전해보고 싶고 기존에 해보지 않은 작품은 택한다. 이 영화도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이고 연기였기 때문에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급하게 들어간 건 아니었다.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드라마 현장에 비하면 꿈같은 현장이었다. 하루에 3신 혹은 4신 정도 촬영했는데, 그런 걸 충족 시키고 싶은 것도 있었다. 드라마를 쭉 해왔고 드라마를 하면서 받았던 시간적 압박을 영화를 하면서 보완하고 싶었다"며 "'살인소설' 찍으면서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죄송합니다 한번 더 갈게요'인데, 드라마 현장에서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미안한 느낌이 컸고 그런 느낌이 참 싫었다. 이게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거고 퀄리티 있는 연기가 나와야하는게 맞는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하는게 정말 죄송할 일인가 싶었다.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현우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사실 항상 부족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화 후시녹음을 하면서도 19세에서 15세로 내려가며서 편집된 부분이 있다. 관객분들은 모르시겠지만 호흡이 이상해보일 때가 있는데 그게 센 대사를 편집한 거다. 후시녹음을 해서 덧붙인 부분은 현장에서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살인소설'은 지난 4일 폐막한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FantasPorto-Opor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진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조은지, 김학철 등이 출연한다. 2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