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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지현우 '나이 먹고 군대가니 한 없이 작아져, 영향 많이 받았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지현우가 군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소설'(김진묵 감독, 리드미컬그린 제작). 그중 의문의 소설가 김순태 역을 맡은 지현우가 17일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김순태는 경석에게 자신을 별장관리인이라고 소개하며 친절을 베풀지만 왠지 모르게 수상한 남자. 따뜻한 듯 보이지만 서늘하고 친절해보이지만 가시 돋힌 그는 모든 계획의 완벽한 설계자가 되어 경석을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몰아넣어 사건을 몰고 간다.

레전드 시트콤인 '올드미스 다이어리'(2005)를 원조 국민 연하남으로 인기를 모은 후 특유의 따뜻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지현우.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설가로 변신해 선과 악을 가늠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를 서늘하게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이날 지현우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대사를 한 번씩 다 종이에 쓴다는 독특한 습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모든 대사를 모두 쓴다. 드라마도 1~4부 정도는 다 쓴다. 대사를 다 써보면서 변태같이 속으로 되뇌인다. 저는 원래 음악을 했지 않았냐. 하루에 6시간이 넘게 똑같은 결 연습한다. 느리게도 했다가 빠르게도 했다가 하면서 자기 속도를 찾게 되는데 연기도 대사가 있고 대사를 템포라고 치면 그 템포를 내가 조절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제부터 들인 습관이냐는 질문에 "20대에는 그냥 제 대사만 썼었는데 전역하고 나서는 통으로 썼던 것 같다. 20대에는 진중한 보다는 즉흥적이고 할 말 다하고 요즘 청춘 같은 느낌 이었다.(웃음) 그런데 서른이 넘어서는 안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삶에 있어 군대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군대를 나이가 들어서 가니까 선임과 간부들이 저보다 어린 분들이 대부분인데 제가 존대말을 하고 답답한 부분들도 이야기를 못하고 월급도 10만원 정도 받고 그러니까 사람이 작아지더라. 그때 교정도 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친구들이 오면 치킨을 시켜먹는데, 제가 교정을 하니까 먹는 속도가 느리다. 애들은 득달같이 다 먹는데 욕할 수도 없고 작아지더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살인소설'은 지난 4일 폐막한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FantasPorto-Opor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진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조은지, 김학철 등이 출연한다. 2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