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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11.5% 압도적 1위…'우만기', 배·작·감 '갓플레이' 통했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이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16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은 11.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0.9%)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은 3회가 기록한 11.2%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키스 먼저 할까요'는 7.6%, 8.4%, MBC '위대한 유혹자'는 1.7%, 1.6%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로써 '우리가 만난 기적'은 압도적인 월화극 1위임을 공고히 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의 차진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내며 완전한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백미경 작가가 펼쳐 놓은 판타지 휴먼 멜로의 풀 위에서 1인 2역 김명민을 필두로 한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등 베테랑들이 노련한 감성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마음을 공략한 것이다.

16일 방송에서도 송현철(김명민)의 육체임대 고군분투기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송현철 선혜진(김현주) 조연화(라미란)는 아이들 때문에 학교에 모였다. 송현철은 "지수는 못 생겼다는 말 싫어한다", "난시라 그렇게 본 거다"라며 아들 송강호(서동현)를 때린 송지수(김환희)를 옹호했다. 자신이 아버지라 밝힐 수 없음에도 애끓는 부성애를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송지수는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런 송현철을 보며 선혜진과 조연화는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선혜진은 아들의 일에 무심한 송현철의 모습에 거듭 상처를 받으며 이혼 결심을 굳혔고, 조연화는 점점 송현철의 정체를 의심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육체임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김명민의 명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현철B(고창석)는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은 장본인 송현철A(김명민)을 파헤치고자 했다. 송현철은 직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고발하라 지시하며 송현철A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다 "날 모욕하지 마!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외치는 송현철A의 환영과 마주하고 혼란에 빠진다. 정신적 자아와 육체적 자아의 갈등으로 고뇌하는 송현철의 모습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우리가 만난 기적'은 작가 감독 배우들이 일명 '갓플레이'를 시전하며 시청자를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은 백미경 작가의 예측불허 전개와 김명민의 1인 2역 하드캐리, 김현주의 절제된 내면 연기, 라미란의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 고창석의 애절한 가족애에 빠져 들고 있다. 제목 그대로 명 작가와 명 감독, 명 배우들이 만나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이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18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