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세이브 1위' 두산 세이브 합작단, 김강률 부재도 지웠다

벌써 9개의 세이브. 박빙에서 두산 베어스의 불펜은 더욱 빛난다.

두산은 15일까지 18경기에서 14승4패, 승률 7할7푼8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에 6대7로 아쉽게 패하면서 연승이 '8'에서 멈췄지만, 15일 넥센에 3대2 이겨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을 챙겼다.

두산은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으로 투타 밸런스가 가동 중인 팀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을 중심으로 클린업 트리오의 타격감이 워낙 좋은데다, 팀 도루까지 1위(20개)다.

가장 달라진 것은 선발과 불펜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했던 2015~2016시즌을 돌아보자. 당시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막강 선발진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선발들이 리그에서 가장 강했고,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초반 장원준-유희관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든든한 5선발' 이용찬마저 지난 13일 옆구리 부상으로 말소되는 등 선발진이 불안하다. 반면, 필승조는 무척 안정적이다. 올해 18경기 중 11경기가 3점 차 이내 박빙 경기였다. 그만큼 필승조의 등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의 팀 세이브는 9개로 전체 1위다. 박빙의 승부에서 불펜이 잘 해줬다는 의미다.

물론 위기도 올 뻔 했다. 고정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던 김강률이 부진하다 지난 12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간다"며 집단 마무리를 선언했다.

현재 두산의 필승조는 김강률을 제외하고, 이영하-곽 빈-박치국-함덕주로 이어진다. 이영하는 최근 주춤했지만, 곽 빈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씩씩한 투구로 8⅔이닝을 책임졌다. 1세이브2홀드를 기록했다. 곽 빈과 이영하는 팀내 가장 많은 11경기에 등판했고, 10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김강률(5세이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세이브를 챙겼다.

두산 '세이브 합작단'의 활약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두산 벤치는 한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불펜 야구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노련한 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어린 투수들이 믿고 따르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김강률이 자리를 비우고, 최고참 이현승의 역할이 이전보다 줄었지만 젊은 투수들의 활약에 틈을 느낄 새가 없다. 두산의 '이유있는' 단독 선두 질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