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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고령 콜론의 인생투, 약물 오욕 씻은 투혼

45세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인 바톨로 콜론(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콜론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콜론은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8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가 깨졌다. 이어 조쉬 레딕에게 우측 라인을 타고 가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찾았지만, 콜론은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유리 구리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는데, 이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1-1 동점이 됐고, 알렉스 클라우디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휴스턴 선발로 등판한 저스틴 벌랜더와 팬들까지 콜론에게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콜론의 활약을 내다본 이는 별로 없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두 번이나 계약을 했다. 2월 5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5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18이닝을 던진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입시 최대 175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는데, 텍사스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콜론은 이틀 뒤 텍사스가 다시 내민 마이너리그 계약서에 사인했다.

콜론은 지난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후 2경기에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던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콜론은 통산 240승(176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전성기 때는 최고 100마일(약 160㎞) 강속구를 던졌다. 1997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21시즌 동안 15차례나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05년에는 21승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팔꿈치 인대, 어깨 부상을 당해 줄기세포 시술로 치료해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뉴욕 양키스에서 8승, 평균자책점 4.00을 찍으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이던 2012년,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타나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동안의 노력이 약물로 인해 평가절하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2승8패), 미네소타(5승6패)를 전전하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텍사스는 연장 10회 접전끝에 3대1로 이겼다. 1-1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2, 3루에서 로빈슨 치리노스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10회말 등판한 제이크 디크먼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경기 연속 무안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