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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불륜 미화NO'…'바람바람바람' 진짜 어른을 위한 19금 코미디(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진짜 '으른'(어른)을 위한 코미디가 온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바람 바람 바람'은 영화계 입성을 꿈꾸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힘내세요, 병헌씨'(2013), 혈기왕성한 스무살 세 친구의 우정을 다룬 '스물'(2015) 등의 작품으로 남다른 스토리텔링과 대담한 연출력으로 눈길을 끈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의 전작 '스물'로은 시행착오 가득한 청춘기를 그리며 20대를 넘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 바 있다.이번 작품 역시 '이병헌 표' 공감 코미디가 제대로 살았다. '스물'이 덜 자란 청춘들의 성장담을 담아냈다면 '바람 바람 바람'은 끝도 없이 사랑 받고 싶고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다 큰 어른들의 코미디를 공감되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스물'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던 이병헌 감독의 거침없으면서도 찰진 '말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러닝타임 내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물하며 올 봄 관객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이 영화는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보고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영화를 보고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는 감정보다는 상황을 따라가는 영화였다. 인물의 행동의 설명이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상황이 아닌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감정에 신경을 쓰다보니까 미세한 차이로도 크게 감정에 차이가 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라는 소재가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강조하며 "부정적이 소재고 장르가 코미디이다보니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다른 해석의 여지가 커질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밸런스 맞추는게 어려웠다. 그래서 말투 하나하나 정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껴서 하나하나 결정해야 했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막장 코미디에서 그치는 거였다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륜은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은 선에서 가장 큰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이런걸 코미디로 녹이니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걸 옹호하거나 미화하려는 여지가 있어서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것에 대한 변명을 외로움이라고 하더라. 하찮은 쾌감에 대한 허무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바람의 신 석근 역을 맡은 이성민은 "초반에 제가 버벅거리던게 영화에 보이더라. 그래서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이해못했다는 걸 느꼈다. 감독님과 이해하는 게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초반에 비해 후반 촬영은 그나마 이해를 하고 촬영한 것 같더라"며 "영화가 잘되면 감독님 덕분이고 못되도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대사의 재미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분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감독님께 극찬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극중 봉수 역을 맡아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는 신하균은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코미디는 더 어렵다 . 특히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를 살릴라면 템포와 리듬감을 살리기가 참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에 충실하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따라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수봉의 아내 미영 역을 맡은 송지효는 "전 좀 현실 남매(이성민)와 현실 부부(신하균)처럼 보이고 싶었다. 이런 가족사이에 제니(이엘)라는 사람이 들어왔을 때 느낌도 현실적으로 해야 받아들여여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니 초반에 감독님의 디렉션을 조금 더 받아들일걸 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치명적인 제니 역을 맡은 이엘은 "워낙 시나리오에 잘 표현 돼 있었다. 일부러 섹시하고 유혹하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오히려 감독님이 써주신 대사들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제니는 정말 많이 바뀔 수 있는 캐릭터라서 그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과의 접근 자체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힘내세요 병헌씨'(2012), '스물'(2014)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장영남 등이 출연하며 4월 중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