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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인정한 우승후보 KIA타이거즈 과연 1강인가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 예상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구도가 있다.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점이다. 방송사 해설위원, 구단 프런트, 미디어, 팬들의 시즌 예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KIA는 우승 영순위다. 22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도 이구동성으로 KIA를 강팀으로 꼽았다.

올시즌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김기태 KIA 감독은 말을 아꼈다. 앞서 'KIA에 필적할 우승후보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기태 감독은 "너무 곤란하다. 9개 팀이 모두 강하다"며 피해갔다. 우승 후보 질문이 계속 이어지고 행사에 참석한 KIA팬들이 'KIA'를 외치자 그제서야 김기태 감독은 "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 입니다"라고 답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승은 저희가 할 것이고, 우승 후보는 KIA 타이거즈"라며 재치있게 맞받았다. 돌려말하면 KIA가 우승을 위해 넘어야할 호적수라는 뜻이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김기태 감독님과 김태형 감독님이 각자 팀의 우승을 말씀하시는데, 우리도 꼭 우승하겠다. 그런데 우승 후보는 KIA 타이거즈"라고 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NC도 내가 잘해서 우승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하겠다. 우승 후보는 KIA다"고 했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물론 우리가 우승을 했으면 좋겠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KIA와 두산을 넘어야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KIA와 두산을 강팀으로 꼽았다.

하위권팀 감독들은 구체적으로 KIA를 지적하진 않았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5강에 들었던 KIA, 두산, NC, 롯데, SK를 모두 좋은 전력이다. 그래서 올해는 더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위권팀 중 우승 욕심을 드러낸 팀은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뭉친 이유는 우승을 위해서다. 우승 후보는 넥센"이라고 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모든 감독님들이 다 우승 후보라고 한다. 우리는 송광민 선수가 우리 팀을 다크호스라고 하니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며 웃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5강이 목표인데 5강이면 우리도 우승후보가 맞다"며 말을 돌렸다.

디펜딩 챔피언은 예외없이 시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에 장타와 단타가 어우러진 균형잡힌 타선을 자랑한다. 모든 이들이 KIA를 주목하는 이유다. 선수들 사이에 가장 부족했던 우승 경험까지 더해져, 전성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4일 시즌 개막, 과연 KIA는 의심에 여지없는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