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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6년간 연애無'→임신 결혼…이태임의 은퇴, 아쉬운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태임이 연예계를 떠났다.

이태임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저를 사랑해주신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태임은 해당 글을 게재한 뒤 잠적, 은퇴 의사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그의 은퇴 후폭풍은 거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와의 불륜설, 열애설, 불륜설 등 각종 루머가 제기되며 은퇴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탓에 한동안 이태임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렸다. 그런 이태임의 은퇴 미스터리가 풀린 것은 3일 만이다. 21일 소속사였던 매니지먼트 해냄 측은 "이태임과 소속사 대표가 오늘 오후 만나 계약 해지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소속사와는 1년 여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나 위약금을 내고 원만히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 해지 사유는 임신과 결혼이다. 이태임은 현재 임신 3개월 차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소속사 측도 그의 계약 해지 요구를 받아들였다. 소속사 측은 "아이 아버지는 이시형 씨가 아닌 연상의 사업가다. 지난해 연말에 만나 관계를 이어왔으며 최근 임신했다. 이태임은 출산 후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혼전 임신 자체가 누군가의 평가를 받을 일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일 뿐이다. 이태임이 누구의 아이를 갖든, 누구와 결혼을 하든 대중의 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다. 또 결혼과 임신은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기도 하다. 은퇴도 마찬가지. 직업의 선택권은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이태임이 은퇴 선언을 한 것 만으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대중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대목은 은퇴를 선언하는 이태임의 자세와 그의 거짓말로 인한 배신감 때문이다. 이태임은 쥬얼리 출신 김예원과의 욕설 논란 이후 자속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JTBC '품위있는 그녀'로 복귀 신호탄을 쏘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토크쇼를 통해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공백 기간 동안 얼마나 심한 마음 고생을 했고 생활고를 겪어야 했는지, 얼마나 연예 활동을 갈망했는지를 토로하며 대중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올 1월에는 '여행말고 미행'에 출연해 "6년 째 연애 경험이 없다"고 밝히며 좋은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2월까지 출연했던 '비행소녀'에서는 눈물의 팬미팅을 열고 갖은 논란에도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더욱이 '비행소녀'는 비혼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이었던 탓에 팬들은 이태임이 연예 활동에 충실하기 위한 약속을 한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태임은 임신과 결혼으로 인한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 '비행소녀'나 '여행말고 미행' 출연 중 임신을 한 셈이다. 워낙 초기 단계라 임신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하더라도 임신까지 했다면 최소 연애라도 했을텐데 "6년 째 연애경험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이 지점에서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차라리 솔직하게 팬들에게 입장을 전했다면 배신감의 정도는 줄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이태임이 보여준 행적도 실망감을 더한 이유가 됐다. 계약 기간까지 남아있는 상황에서 소속사와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SNS로 은퇴를 통보하고 잠적했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여러모로 이태임의 은퇴 방식이 아쉬운 이유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