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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트레이드' 정범모 '한화에 죄송, NC서 기회 잡아보고 싶다'(일문일답)

12년 동안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던 포수 정범모가 새 유니폼을 입었다. 정범모는 20일 투수 윤호솔과 트레이드 돼 NC 다이노스 선수가 됐다. 김태군이 군에 입대해 포수가 급한 NC 입장에선 정범모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범모는 오전까지 한화의 서울 원정 숙소에 머물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대구로 이동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하자마자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현장에서 급하게 코칭스태프와 사인을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갑작스런 출전이었지만 무난한 투수리드를 선보였다. 타격에서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에 병살타를 때리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투수들과의 호흡을 나쁘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 전 만난 정범모는 꽤 담담한 모습이었다.

-이제 NC 유니폼을 입었다.

▶12년간 한화 유니폼만 입다가 다른 유니폼 입으니 색다르다. 아직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트레이드 소식은 언제 들었나.

▶오늘 아침에 서울에서 야구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사우나에 갔다가 매니저가 급하게 찾아서 알게 됐다. 그 전에 듣지 못했다.

-처음 트레이드 이야기를 듣고 어땠나.

▶얘기 들었을 때 처음엔 멍했다. 한 팀에만 있어봐서 다른 팀에 가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대구에 내려오는 길에 '야구는 다 똑같으니 자신있게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강팀에 왔으니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오자마자 선발 출전한다. 얼떨떨하지 않나.

▶나도 방금 얘기를 들었다.(웃음) 사인도 방금 맞춰봤다. 얼떨떨하진 않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이니 잘 살려 보겠다. 기회니까 잡아보고 싶다.

-전 소속팀에 대한 생각은.

▶한화는 나에게 가족 같은 팀이다. 다른 팀에 있어본 적이 없다. 팀의 모든 형들이 친가족처럼 잘해줬다. 그런데 내가 믿어준 만큼 못해서 트레이드됐다. 한화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조금만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