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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리포트]147km 두산 곽빈, 1군 버티려면 제구 가다듬어야

두산 베어스 루키 유망주 곽 빈(19)이 시범경기 등판을 마쳤다. 2경기에 출전했는데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해결해야할 과제를 받아들었다.

곽 빈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4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다. 직구(37개)에 커브(9개), 슬라이더(8개)를 섞었고, 체인지업(1개), 포크볼(1개)도 던졌다. 직구는 확실히 힘이 있어 보였다.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조금씩 밀렸다.

아쉬운 부분은 제구였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거나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좌우 코너워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회 1사 2루에서 3번 정근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4번 김태균과 6번 하주석에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2회에도 8번 선두 지성준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후 2사 2루에서 서두르다 2번 송광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곽 빈은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5안타,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최고구속은 151km를 찍었다. 역시 문제는 제구였다. 1회 2안타와 1볼넷으로 실점했다. 2회에는 2사후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5이닝 9안타 5실점. 성적만 놓고보면 분명 아쉬운 수준이지만 김태형 감독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곽 빈의 대담한 피칭 스타일을 여러번 칭찬한 바 있다. 올시즌 1군에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보직은 불펜이다.

두산은 최근 5선발로 이용찬을 낙점했다. 선발 5명은 이미 정해졌고, 마무리와 셋업맨도 김강률 함덕주 이현승으로 꾸려진다. 곽 빈은 롱릴리프와 잠재적인 6선발이 유력하다. 6선발은 화요일 선발이 일요일 경기에 4일 휴식 뒤 등판해야 하는데, 몸상태와 체력 등을 고려해 대체 선발을 기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구위와 스태미너가 좋아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경우 곽 빈을 투입해 경기 후반 반전을 노릴 수도 있다. 두산 타선의 화력은 화려한 뒤집기 승부를 자주 연출하곤 한다.

쓰임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제구를 가다듬어야 한다. 고교 시절엔 제구 좋은 파이어볼러로 불렸다. 당시엔 150km 강속구를 한가운데에 꽂아넣어도 고교 선수들이 때려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프로는 얘기가 다르다. 몰리면 얻어맞는다. 그렇다고 달래서 던질 수도 없다. 스스로 성장하며 극복해야할 문제다. 두산 관계자는 "프로 무대에 점차 적응하면 제구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 빈은 1차 지명으로 올해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3억원이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