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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분석]KCC 반격 1승, 브라운 변수 어떻게 극복했나

역시 브랜든 브라운은 '양날의 검'이었다. 이번에는 전자랜드에 비수가 돼 돌아왔다. KCC가 반격의 1승을 거뒀다.

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5전3선승제) 2차전에서 89대84로 승리를 거뒀다. 안드레 에밋(23득점)과 찰스 로드(24득점)이 47점을 합작했고, 이정현이 16득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믿었던 브랜든 브라운이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15득점에 그쳤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들의 코트에서 더 잘 안다. 지금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세밀한 포인트 하나"라고 했다.

1차전 KCC는 2-3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당시 전자랜드는 3점슛 24개를 시도 6개 성공(성공률 25%)에 그쳤다. 2차전 공략 포인트 중 하나였다.

KCC는 예상을 깨고 스타팅 멤버를 흔들었다. 김민구 정희재 송창용이 나왔다. 에밋과 하승진을 아꼈다. 체력전으로 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후반 포석이었다.

수비도 맨투맨이었다. 1쿼터 전자랜드는 유독 턴오버가 많았다. 7개나 기록했다. 당연히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3-3, KCC의 리드.

하지만, 전자랜드 벤치는 곧바로 반응했다. 정상 멤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강상재의 골밑슛과 박찬희의 미드 레인지 점퍼로 23-18, 5점 차까지 추격했다. 수많은 턴오버에 비해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KCC가 2쿼터 매섭게 몰아부쳤다. 4분동안 11득점. 전자랜드는 1차전 승리 히어로 브랜든 브라운이 연이은 무리한 플레이. 에밋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KCC의 완벽한 흐름. 브라운은 두 차례나 로드에게 블록슛을 당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때, KCC는 결정적 실책을 2차례 범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차바위, 밀러, 브라운의 3점포가 잇달아 터지며 다시 전자랜드 추격 모드.

이때, 판정이 이상했다. 밀러의 속공 상황에서 전태풍이 팔꿈치를 쳤다. 그런데, 심판은 불지 않았다. 이후, 전태풍의 돌파 때 브라운의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 결국 전자랜드의 추격 흐름이 완전히 꺼졌다. 44-38, KCC의 6점 차 리드.

이때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우리가 KCC에게 약했던 것은 브라운의 파울 트러블 때문"이라며 계속 우려를 표시했다. 현실이 됐다.

로드를 막던 브라운이 4파울째를 범했다. 남은 시간은 3쿼터 7분26초,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KCC는 하승진의 반칙작전을 고려한 듯, 벤치로 불러들이고 철저히 에밋과 로드의 확률높은 농구로 림을 공략했다. KCC의 강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71-59, 12점 차로 3쿼터가 끝났다. 계속 점수 차는 10점~12점을 왔다갔다 했다. 브라운은 경기종료 5분33초를 남기고 다시 등장했다. 마지막 승부수였다.

강상재의 3점포가 터졌다. 7점 차. 이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브라운드의 골밑돌파와 자유투 득점. 85-79, 6점 차. 브라운이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나가는 공을 이정현의 몸에 던졌고, 전자랜드 공격권이 됐다. 이후, 브라운은 절묘한 스텝 백 3점포로 추격 모드를 가열시켰다.

갑자기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이정현의 3점슛 실패. 박찬희의 속공과 차바위의 레이업 슛. 실패됐지만, 재차 강상재의 스틸로 골밑 슛.

85-84, 1점 차. 남은 시간은 46.2초.

하지만, KCC는 1차전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 찰스 로드가 골밑돌파를 하면서, 브라운은 스틸을 시도, 실패했다. 그러자 로드는 그대로 돌진,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브라운의 수비는 성공하면 영웅이었지만,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플레이. 87-84, 3점 차 리드. 전자랜드는 브라운이 곧바로 3점포를 던졌다. 실패했다. 이정현이 리바운드를 잡아냈는데, 스틸을 시도하다 다시 브라운의 파울. 5반칙 퇴장.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전자랜드는 기본적으로 실책이 너무 많았다. 여기에 브라운과 정효근의 조기 파울 트러블. 경기 막판 맹렬한 추격을 전개했지만, 결국 브라운은 1차전을 재현하지 못했다.

KCC는 이정현과 찰스 로드가 승부처에서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체력 조절을 해줬음에도 경기 막판 뒷심은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반격의 1승을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3차전은 22일 인천에서 열린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