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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한화 2선발 휠러-5선발 김민우 희비쌍곡선

한화 이글스 2선발과 5선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대14로 대패했다. 깨어난 두산 방망이에 장단 14안타를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2선발인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는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선발인 김민우는 2이닝 동안 9안타(2홈런) 1볼넷 10실점(8자책)으로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시범경기니까'라며 마냥 무시할 수 없는 피칭 결과였다.

휠러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좋은 모습이었다. 휠러는 쌀쌀한 날씨(한낮 섭씨 6도) 탓인지 최고구속은 평소보다 3km정도 덜 나온 142km에 그쳤지만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무려 6가지 구종을 고루 섞어 던졌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고, 마운드에서 당황하는 모습도 없었다.

휠러는 43개의 볼만 뿌렸다. 4일 휴식 뒤 오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 둘째날에 선발 출격한다.

김민우는 고민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 어깨 통증 재활 뒤 올시즌 본격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한용덕 감독은 젊고 잠재력 있는 선발감으로 판단, 경험치를 먹이며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했는데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구속이 오르지 않고 있다. 이날 한차례 최고 141km를 뿌렸지만 직구는 대부분 130km대 후반에 그쳤다. 낮은 구속으로 승부하다보니 있는 힘을 쥐어 짜 던지고, 결과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두번째 등판은 최악이었다. 한용덕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문제점이 보이지만 개막 뚜껑을 열기도 전에 로드맵을 바꾸기는 애매하다. 나두자니 다소 불안하다. 진퇴양난이다. 김민우가 시즌 초반부터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다.

한화의 최대 고민은 토종 선발진이다. 휠러 뿐만 아니라 1선발인 키버스 샘슨은 매우 안정감을 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둘은 샘슨(70만달러), 휠러(57만5000달러) 등은 투자대비 실력이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인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할 김민우가 흔들리고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